‘2022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분석 발표회’ 개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해 학교 현장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교과서들의 ‘편향된 이념’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편향된 이념으로 물든 2022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분석 발표회’가 6월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국어, 윤리, 보건, 사회 등 주요 교과서 곳곳에서 젠더 이데올로기, 생태주의, 특정 정치 성향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조배숙 의원실이 주최하고 진평연, 동반연,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등 9개 단체가 주관했다. 현장에는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각계 교사·학부모·교수들이 참석했다.
조 의원은 인사말에서 “현재 전 세계는 ‘성 혁명’이라는 이념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교육 현장에서 ‘양성평등’ 대신 ‘성평등’, ‘젠더 정체성’ 등 사회적 성 개념이 교묘하게 도입되고 있다”며 “포괄적 성교육, 성인지 감수성,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이 교육 환경 전반에 침투해 학생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충분한 사회적 합의 없는 교육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교과서 속 문제점이 출판사별로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국어’ 육진경 대표(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보건’ 박은희 공동대표(전국학부모단체연합) ‘윤리도덕’, 이상원 교수(총신대학교) ‘사회’ 박승이 연구원(미래세대연구소), ‘기술가정’ 제양규 교수(한동대학교)가 각각의 분야를 나눠 발표했다.
해냄에듀의 국어 교과서는 다수의 좌성향 문학작가들의 작품들이 수록된 것으로 지적됐다. 문학 지문에는 월북 작가인 현덕과 이태준의 작품이 실렸으며, 조정래·신동엽 등 좌성향 인물의 문학이 과도하게 배치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또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을 수록했는데, 이는 10대 임신 등 민감한 주제를 학생 인권 이슈로 포장해 청소년 정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빨간머리 앤’ 수록본은 ‘정치적 올바름(PC)’을 주입하려는 시도로 해석됐으며, 차별·혐오 언어 금지 항목은 마치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이미 통과된 것처럼 기술됐다고 지적됐다.
천재교과서 고등 국어1에는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의 회고가 실려 있어, 정치적 편향과 시민 간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고등 국어2(55쪽)에 실린 김수영의 ‘폭포’는 4·19혁명을 예견한 듯한 서술로 과장된 해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보건 교과서에서는 성과 건강 단원이 문제가 됐으며, 94쪽에서는 “원시 부족에서 여성도 사냥했다”는 워싱턴대 연구가 검증 없이 인용돼 젠더 개념의 고대 실재를 전제로 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95쪽에는 성인지 관점에서 화장실 수 증대까지 논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아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97쪽에는 자위행위를 긍정적으로 서술하며 생식기 위생이나 압박 주의 등을 설명해 성적 혼란을 야기한다는 우려를 불렀다.
사회 교과서에서는 태아기를 제외하고 연표를 0세부터 시작해 생명 존엄 교육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진화론을 절대화하는 기술 방식, 브렉시트를 부정적으로만 다룬 사례도 천재교과서의 문제로 지적됐다.
동아출판의 중학교 도덕 교과서에는 다문화와 종교 이해 단원이 포함됐는데, 이주민의 문화 적응보다 문화 상대주의를 강조함으로써 국가 정체성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을 받았고, 분단의 원인을 서술하는 부분에서는 북한의 남침을 명시하지 않았다고 지적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을 접하기 어렵고, 비판적 사고 능력이 위축될 수 있다”며 “중립적이고 균형 잡힌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주최측은 분석된 내용을 교육부 및 각 교육청에 공식적으로 전달할 계획이며, 교사 대상 워크숍과 학부모 설명회를 통해 문제점을 공유하고 공론화 절차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