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가정의 창조 질서 회복 절실하다 < 논단 < 오피니언 < 기사본문



고상석 목사(중앙장로교회)
고상석 목사(중앙장로교회)


5월은 가정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달입니다. 5월을 맞이해 성경적 창조 질서에 기초한 건강한 가정 회복을 제언합니다. 성경은 가정의 기원을 창세기에서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후 에덴동산에 사람을 두시고,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심으로 최초의 가정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아담과 하와에게 다음과 같은 사명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 1:28) 이 말씀은 단지 생물학적 출산을 넘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된 인간이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를 확장해 나가는 본질적인 명령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명령은 단지 선택가능한 삶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본질적 소명입니다. 가정은 단순히 ‘함께 사는 공동체’가 아니라, 생명을 출산하고, 신앙과 도덕, 사랑과 책임을 교육하며,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형성하는 거룩한 제도입니다. 따라서 자녀를 낳고 기르는 일은 창조 질서를 실현하는 행위입니다. 이러한 창조 질서 안에서 하나님은 남자와 여자를 각각 독특한 사명과 역할로 창조하셨습니다. 남성과 여성은 본질적으로 동등한 존엄을 지니지만, 역할의 구분은 존재합니다. 이것은 차별이 아니라 질서이며, 상호 보완적 은사의 표현입니다.


진정한 남녀 평등은 동일한 역할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고유한 은사와 책임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남성이 여성의 고유한 역할을, 여성이 남성의 역할을 본질적으로 혼동하거나 대체하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성경은 언제나 은사에 따라 직무를 맡도록 권면합니다.(롬 12:6; 고전 12장) 따라서 누군가가 여성이라는 이유로, 또는 학벌이나 배경 때문에 주어진 은사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것은 분명한 차별이며, 성경은 이러한 불의를 금지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일부 기독교 명칭을 사용하는 단체들이 젠더(Gender) 이념을 수용해 남녀 구분을 해체하고, 창조된 질서를 왜곡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젠더란 생물학적 성별(Sex)과는 다른 사회적·심리적 성정체성 개념으로,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사회적 구성물로 간주합니다. 이로써 ‘남성이 여성으로, 여성이 남성으로’ 정체성을 바꾸는 것이 정당화되며, 이는 “하나님이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창조하셨다”(창 1:27)는 말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입니다.


교회가 퀴어축제나 LGBTQ 이념에 침묵하거나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생육과 번성의 명령에 불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런 교회는 이름만 교회일 뿐,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정체성을 상실한 것입니다.(계 2:5) 이와 같은 젠더 이념이 확산되면, 교회는 물론 사회 전체가 생명의 존엄성과 가정의 본질을 훼손당하게 됩니다. 이데올로기적 젠더 관점은 결코 차별을 해소하지 못하며, 오히려 인간 본연의 정체성과 소명을 해체하는 위험한 길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제라도 젠더 이념에 근거한 차별금지법 제정을 추진하기보다는, 헌법이 보장하는 건강한 가정의 기본 가치(헌법 제36조 제1항: “혼인과 가족생활은 개인의 존엄과 양성의 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며,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를 적극 수호하고 확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인구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국가입니다. 출산율은 0.7 이하로 세계 최저 수준이며, 수십 년 안에 생산가능인구가 급감하고, 국가의 지속가능성에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복지 정책이나 출산 장려금을 넘어서, 가정의 회복, 결혼과 출산에 대한 문화적 가치의 복원, 그리고 창조 질서에 기초한 바른 성 윤리 교육이 병행돼야 합니다.


가정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 가운데 세워진 가장 근본적인 사회 단위입니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는 명령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하여 주어진 하나님의 뜻입니다. 이 명령에 순종하기 위해 교회는 더욱 깨어 기도하며, 사회와 정부는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에 기반한 정책을 통해 건강한 가정을 세우는 일에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오직 그럴 때 우리는 인구 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음 세대에게 희망을 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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