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들이 남긴 복음의 빛, 다시 타오르게 하자”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1만2000석의 예배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세계적으로 몰아치는 인본주의의 파고와 혼란스러운 나라 가운데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에 복음의 가치를 공고히 할 사명이 있음을 고백하고, 다시 복음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는 사명을 다짐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김종혁 목사, 이하 한교총)이 주최한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가 ‘다시 복음으로’(롬 1:16)를 주제로 서울 여의도동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렸다. 한교총 회원 교단 임원들을 비롯해 성도들이 함께한 가운데, 이날 기념대회는 기념예배와 음악회로 진행됐다.




먼저 기념사를 전한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합동 총회장)는 “140년 전 조선 사회에 전해진 복음은 크게 두 가지의 변화를 가져왔다. 첫째, 모든 신들은 거짓 신들이며 오직 유일하신 참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 한 분뿐이심을 선포했고, 둘째,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가 있음을 선포했다”라며 “그러나 한국 기독교 14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 사회는 민주주의 질서 속에서 각각의 권력과 권한이 충돌하고 다시 무속에 의존하는 어두운 세상으로 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복음밖에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서 우리의 삶의 형식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새롭게 하고 나라를 새롭게 해야만 한다. 다시금 변치 않는 복음으로 판단하고 교정해 모든 사람이 존중받는 대한민국과 한국교회를 이뤄가자”라고 호소했다.


이어진 기념예배는 140주년 기념대회 상임대회장 소강석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의 인도로 명예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가 ‘부활신앙의 열매’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부활주일 아침 조선 땅에 도착한 선교사들의 공식 입국 140주년을 기념하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부활신앙을 우리 마음에 되새기고 주 앞에 갈 그날까지 변치 않는 모습으로 충성을 다하는 모두가 되길” 당부했다. 그는 “우리가 예수를 중심으로 하나가 될 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게 되는 것”이라며 하나님의 공의를 강물처럼 흘려 내보내고, 약한 자들에 대한 사회적 섬김으로 사랑을 널리 펼쳐 나가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요청했다.


공동대표회장 박병선 목사(예장합신 총회장)가 낭독한 비전선언은 하나님의 은혜와 복 주심으로 지난 140년 간 위대한 부흥과 선교의 역사를 써온 데 대한 감사 위에 다가올 세대의 다짐을 담은 한국교회 공동의 믿음 고백이었다. 참석자들은 선언문에 적힌 ‘오직 고치시는 하나님께만 소망이 있다’ ‘정의로운 나라가 되도록 헌신하겠다’ ‘무속과 거짓 선지자를 멀리하는 사회를 만들겠다’ ‘땅끝까지 선교적 사명을 완수하겠다’ ‘복음 전도에 매진하는 교회가 되겠다’ 등을 함께 외치며 하나님과 세상 앞에 약속했다.




뉴월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 뉴월드합창단이 함께 꾸민 기념음악회(칸타타) ‘빛의 연대기’(지휘 및 음악감독:류형길)는 이처럼 하나님께서 함께하신 한국교회의 지난 140년 신앙 여정을 노래하는 시간이었다. ‘복음의 꿈을 심다’란 부제 아래 △빛의 나라 △푸른 눈동자의 노래 △평양대부흥, 빛의 엑소더스 △빼앗긴 봄의 별빛 서시 △그 새벽 들녘 꽃의 아리아 △평화의 꽃으로 피어나소서 △구국의 눈물, 생명의 강물 되어 △세마포 붉게 물들이던 사랑의 빛 △빛의 연대기 등 총 9곡으로 구성된 연주는 140년 전 한반도에 처음 복음이 전해진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신앙의 빛이 시대의 어둠을 어떻게 뚫고 이어져 왔는지를 조명했다.


흑암의 땅이었던 한반도에 선교사들이 전해준 복음의 빛이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으로 옮겨붙어 활활 타오르고,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암흑 속에서도 아침을 노래한 순교자들의 희생과 한국교회 성도들의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로 다시 아침을 맞는다. 이후 대한민국의 사상적, 문화적, 영적 토대가 된 한국교회는 세계 유례없는 부흥을 맞지만, 경제적 풍요와 세속주의 물결 앞에 성령의 불길은 꺼져가고 만다. 그렇게 마주한 마지막 곡 ‘빛의 연대기’의 메시지는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연합과 일치, 부흥의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레이션은 “푸른 눈의 선교사들과 믿음의 선진들이 전해준 복음의 빛, 사랑의 빛, 희망의 빛을 다시 타오르게 해야 한다”라고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번 칸타타는 기념대회 상임대회장 소강석 목사가 대본과 작사를 맡아 신앙적 통찰에 역사적 상상력을 가미함으로써 이야기를 풀어냈다. 여기에 작곡가 김대윤 선생은 예술성과 영성을 겸비한 곡으로 이날 무대에 깊은 울림을 더했다. 김대윤 작곡가는 기독신문 전 주필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의 아들이기도 하다. 소 목사는 “한국교회 격동의 역사, 감동의 기록, 눈물의 시가 담겨 있는 ‘빛의 연대기’가 분열과 갈등으로 상처 입은 한국 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를 하나로 만드는 사랑과 빛의 하모니로 쓰임 받게 되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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