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암송, 말씀으로 자녀 양육하는 가장 좋은 길” : 교육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매주 계속되는 쉐마 성경암송 아카데미

오감으로 습득 성경 파노라마
교리 알려주는 소요리문답도
5개월 만에 500여 구절 암송
어린이 위주이지만 어른들도


▲매주 토요일 열리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아카데미 모습. ⓒ연구소

▲매주 토요일 열리는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아카데미 모습. ⓒ연구소


사복음서 중심 한국형 쉐마교육 ‘쉐마 성경암송 아카데미(이하 아카데미)’가 지난 3월부터 매주 토요일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4층에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CECD 기독교 교육 콘텐츠 개발연구소(이하 CECD연구소)’ 주최 ‘쉐마 성경 암송 아카데미 성경 암송 기초단계 세미나’ 이후 성경 암송을 실천하고 있는 성도들이, 바쁜 일상 가운데 매주 토요일 참석해 1주일간의 암송을 점검받고 있는 것.

아카데미는 신·구약 성경 내용을 일러스트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읽고, 듣고, 보고, 쓰고, 그리며’ 오감으로 습득하는 성경 파노라마와 암송, 웨스트민스터 소요리문답 등을 보급하고 있다. 파노라마에서 진행되는 성경 역사 공부도 구약과 예수님 생애를 통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로, 성경의 맥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고, 소요리문답은 교리를 알 수 있다. 하나님 말씀으로 위대하고 거룩한 예수님의 제자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CECD연구소를 이끄는 황만철 전도사는 매주 토요일 서울에서 아카데미를 진행할 뿐 아니라, 1주일 내내 전국을 누비고 있다. 월·수·금요일에는 시무하는 충남 당진 예빛교회에서, 화요일에는 서울북경중앙교회, 목요일에는 충남 아산 광혜교회, 주일에는 부천 한중선교교회와 광음교회를 찾아 아카데미를 인도하고 있다. 5월부터는 서울 성북구 돈암동감리교회에서도 아카데미가 진행된다.


▲부천광음교회 아카데미 모습. ⓒ연구소

▲부천광음교회 아카데미 모습. ⓒ연구소


조선족들이 모인 부천 한중선교교회에서는 지난 12월 성경 암송을 시작했는데, 벌써 5백 구절을 암송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당진 예빛교회 교회학교 학생들은 이미 1천 구절을 넘어섰고, 영어 성경 암송에 앞서 생활영어 문장도 암송하고 있다.

황만철 전도사는 “성경 암송과 파노라마를 함께할 때 효과가 좋다. 성경 스토리를 알고 암송하는 것이 훨씬 좋기 때문”이라며 “구약뿐 아니라 신약 사복음서를 제목별로 편집해 가나 혼인잔치, 예수님의 세례 등 사건별로 제목을 달아 스토리를 공부하고 암송한다. 내용을 알고 외우니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소개했다.

황 전도사는 “어린이들을 위해 시작된 프로그램인데, 목사님과 사모님, 권사님 등 어른들도 성경 암송을 하고자 많이들 찾아오신다”며 “아이들보다는 느리지만 꾸준히 하시는 분들이 있다. 지역 교회별로도 진행 중인데, 5세 아이도 있지만 어른들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성경 읽기나 필사를 하는 분들은 많아졌지만, 암송은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다. 암송 노하우를 많이 물으시는데, 사실 암송에는 노하우가 없다. 저희는 파노라마 일러스트를 활용하는 것뿐”이라며 “단 저희는 다른 곳에서는 하지 않는 암송 확인 시험이 있다. 확인 시험이 없으면, 이전에 암송했던 부분들을 잊어버리기 쉽다”고 설명했다.

몇 달간 성경 암송 결과 “꾸준히 했더니 성과가 있다”, “암송이 정말 되네” 하는 성도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는 “70대 목사님이 초기 치매 증상이 있어 성경 암송을 시작하셨는데, ‘암송이 되더라’는 말씀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4월 19일 암송 시험을 치르고 있는 아이들 모습. ⓒ이대웅 기자

▲4월 19일 암송 시험을 치르고 있는 아이들 모습. ⓒ이대웅 기자


그러나 “성경 암송을 한다 해서, 양적 성장이 따라오진 않는다. 성경 암송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성경을 매달 일독하는 교회가 있는데, 교인들이 힘들어서 오질 않는다고 한다. 암송을 하겠다고 성도들이 교회를 찾진 않는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성경을 깊이 공부하자고 하면 교인들이 오지 않는다. 암송을 시작하려다가 하지 않는 곳들도 ‘아이들이 힘들어한다, 어렵다’고 하소연하신다”고 밝혔다.

황만철 전도사는 “그래서 성경 암송을 원하는 교회들이 있다면, 미리 못박고 시작한다. ‘성경 암송은 재미도 없고 힘들다’고(웃음). 재미를 생각하면 암송을 못한다. 암송이 답이고 유익이 많지만, 이것이 딜레마”라며 “교회들은 무엇보다 사람들을 많이 모으고 싶어하지만, 암송은 그에 적합한 프로그램이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암송의 유익’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가장 큰 유익은 잡념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사람이 단순해지고 목표지향적이 된다. 암송을 하다 보니, 걱정할 일들에도 걱정이 안 된다”며 “암송을 통해 하나님을 더 많이 알아가면서, 하나님 일과 내 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했다.

지난 19일 1천 구절 이상 암송한 당진 예빛교회 교회학교 학생들은 이날 참석한 성도들의 성경 암송 시험 ‘감독’을 위해 서울 종로구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만난 임현준 학생(고2)은 “암송을 통해 성경 말씀이 내 안에 많이 들어오고 있다. 원래 하나님에 대해 일부만 알았는데, 성경 곳곳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많이 읽다 보면 구약에서는 하나님을 더 많이 알게 되고,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생애를 알게 되면서 인생의 목표를 세우는 길잡이가 돼 준다”고 말했다.

임현서 학생(중3)은 “제 욕심으로 암송을 하려 할 때는 잘 되지 않았다. 암송도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셔야 할 수 있더라”며 “욕심을 버려야, 잘 안 외워질 때도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안수지 학생(초6)은 “암송이 하기 싫을 때도 있지만, 꾹 참으면서 하고 있다”며 “성경을 암송하다 보니 다른 과목들이나 무엇이든 외우는 일이 쉬워졌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오른쪽부터) 김희영·이경자·장태련·이금숙·강설매 집사. ⓒ연구소

▲(오른쪽부터) 김희영·이경자·장태련·이금숙·강설매 집사. ⓒ연구소


부모들도 ‘암송의 효과’가 탁월하다며 입을 모았다. 당진 예빛교회 김희영 집사는 “아이들 암송을 봐주면서, 부모인 우리 신앙도 함께 성장하더라”며 “따로 시간을 내 성경을 읽기는 어려운데, 아이들과 성경을 읽고 예배에서 교리를 배우면서 하나님을 계속 알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희영 집사는 “자녀 양육이 세상 지식으로는 실패할 때가 많은데, 암송을 통해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말씀대로 자녀를 키우고 싶다는 꿈이 생긴다”며 “굳이 다른 곳에서 신앙을 성장시키기보다, 자녀를 키우면서 자녀와 부모 신앙이 함께 성장할 수 있어 좋다”고 덧붙였다.

같은 교회 이경자 집사는 “성경 암송을 하면서 아이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늘어나 감사하다. 신앙적으로도 깊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며 “지칠 때도 있고 슬럼프도 찾아오지만, 암송한 말씀들을 통해 하나님과 떠나서 살 수 없음을 스스로 깨닫더라”고 보고했다.

이 집사는 “요즘 아이들은 부모와 긴 대화를 하기 힘들고 고민도 잘 털어놓지 않는데,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하니 행복과 고민, 감사한 일까지 대화로 풀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암송을 하면서, 아이들이 말씀을 대하는 자세나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전에는 그냥 성경을 대했지만, 지금은 말씀이 곧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이나 태도가 달라졌다. 암송을 일어서서 하는데, 처음엔 10-20분도 힘들어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볼 때, 하나님이 하신다고 느낀다”고 했다.

방과후 활동으로 아이들이 성경 암송을 진행하는 서울북경중앙교회 부모 장태련 집사는 “몇몇 가정이 모여 함께 암송하는 시간이 매일 예배가 되고 있다. 어머니들도 정해진 시간에 말씀을 많이 읽다 보니 분별력이 생기고, 아이들은 인생의 목표와 꿈을 갖게 된다”며 “성경을 더 많이 암송하면, 아이들도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살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황만철 전도사(당진 예빛교회공동체 담임, CECD 연구소 소장). ⓒ크투 DB

▲황만철 전도사(당진 예빛교회공동체 담임, CECD 연구소 소장). ⓒ크투 DB


6세 자녀가 성경 암송을 하고 있는 이금숙 집사는 “아이가 어려 고민도 했지만, 하다 보니 아이들은 암송하는 것을 들으면서 외우기도 하더라”며 “성경을 통해 공동체가 생기면서 좋은 습관도 길러지고 육아법도 배우게 됐고, 말씀을 통한 자기주도학습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11세 자녀와 함께하는 강설매 집사는 “교회에 있는 4시간만큼은 자녀가 스마트폰을 보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웃음). 성경을 계속 암기하다 보니 암기력도 좋아져서, 노래를 한 번만 들어도 외워진다고 하더라”며 “엄마들도 따로 성경 읽을 시간이 많지 않은데, 시험을 봐주면서 억지로라도 읽고 통독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많은 구절을 외우면, 나중에 어려운 일이 닥쳐 넘어지더라도 완전히 엎드러지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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