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2000년 전 이스라엘 땅에도, 140년 전 조선 땅에도, 그리고 2025년 대한민국에도 유일한 위로이며 소망이었다. 한국기독교선교 140주년을 기념해 72개 교단이 함께 드린 부활절연합예배는 부활의 능력으로 회복의 은혜를 입은 한국교회가 이 세상을 새롭게 하실 하나님의 창조 역사를 선포하는 자리였다.
한국기독교선교 140주년 기념 2025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가 4월 20일 부활주일 오후 3시, 서울 압구정동 광림교회에서 ‘부활, 회복의 은혜! 새 역사 창조!’를 주제로 열렸다.
먼저 대회사를 전한 대회장 이영훈 목사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영광과 기쁨을 온누리에 선포하기 위해 모였다. 또한 한국기독교가 선교 14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 한국교회 발자취를 되새기며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한국교회가 연합해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국사회를 섬기기 위하여 함께 모였다”라며, 기독교 선교 140주년을 맞이한 한국교회가 다시금 부활 신앙을 회복하고, 교회의 연합과 민족의 회복, 더 나아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가는 시대적 사명을 감당해 나아갈 것을 권면했다. 특별히 정치적 불안과 사회적 갈등이 심화돼 있는 이때 한국교회가 국민 대통합의 구심점으로서 분열을 넘어 하나 됨의 길을 선도해야 함을 당부한 그는 “한국교회가 부활의 능력으로 굳게 서서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 절망 속에서 희망의 빛이 되는 사명을 감당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예배는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신 총회장 박병선 목사의 인도로 예수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김만수 목사가 기도했고, 예장통합 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축도하는 등 교단 총회장들이 주요 순서를 맡아 진행됐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 설교는 예장합동 총회장 김종혁 목사가 전했다. 김종혁 목사는 ‘그가 살아나셨다’(막 16:1~11) 제하의 설교에서 이번 부활절을 맞이해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 세 가지를 당부했다. 그는 “부활 신앙으로 견고히 무장하고, 부활의 능력으로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이루고, 부활의 삶과 강력한 부흥으로 대한민국에 희망을 전파하자”라며 “우리의 신앙이 다시 불붙을 때, 한국교회는 다시금 소망의 등불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은 새로운 희망을 발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부활의 삶을 회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종교적인 열정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실제적인 삶의 변화이며 실천적인 신앙의 표현이다. 부활의 증인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 불의에 맞서고, 진리를 지키며, 사랑과 정의를 실천했다”라면서 “지금처럼 교회가 위협을 당하고, 국가가 혼란스러울 때일수록 성도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부활신앙으로 무장하면 그런 부흥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혁 목사의 선창을 따라 “한국교회여, 일어납시다!” “부활의 능력으로 승리합시다!” “연합과 일치를 이룹시다!” “교회와 대한민국에 회복과 희망을 전합시다!”를 함께 외치며 다짐한 성도들은 이번 연합예배 주제인 ‘부활’ ‘회복’ ‘창조’에 따른 △우리의 삶이 복음의 증거가 되게 하시고, 주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도구로 사용되게 하옵소서 △부활의 생명이 이 땅에 충만하게 임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일상과 사회가 다시 회복되고 새로워지고, 모든 아픔과 고통이 치유되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쌓인 갈등과 분노를 주님의 사랑과 용서로 세상 속에서 진정한 평화와 화합을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등의 제목을 붙잡고 합심해 기도했다. 무엇보다 정치적으로 분열돼 있는 이 땅의 화해와 회복을 간구하며, 6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에서 하나님 마음에 합한 지도자가 세워지고 모든 위정자들이 나라와 민족을 위한 진정한 헌신과 봉사, 사랑으로 백성을 섬길 수 있는 마음을 갖길, 또한 하나님께서 이 민족에게 복음으로 통일의 길을 열어 주시길 소망했다.

이어진 ‘환영과 결단’ 시간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김정석 감독회장이 환영사를 전한 가운데, 축사자로 나선 한국기독교선교140주년기념위원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한국기독교 선교 140주년 부활절을 맞아 한국교회가 분열과 파괴의 겨울 광야를 지나 다시 연합과 일치의 봄으로 가자. 다시 하나 돼 빛을 발하자”라며, 한국교회가 황금 왕관을 벗고 피 젖은 가시면류관을 쓰며 사랑과 섬김, 희생의 길을 가게 하소서. 분열과 다툼, 증오의 악순환을 그치고 화해와 용서, 포용의 새 길로 가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이외에도 아펜젤러 선교사 후손이 감사인사를 전했으며,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의 축하인사를 대독했고, 현장에 함께한 정당대표 및 국회의원들도 일어나 인사했다.

끝으로 참석자 일동은 예장백석 이규환 총회장과 예장개혁 이상규 총회장이 낭독한 부활절 선언문을 통해 △이 땅을 복음으로 위로할 것을 다짐한다 △대한민국의 하나 됨과 치유와 회복을 위한 힘찬 여정에 초석을 놓는다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와 공공성 회복에 최선을 다한다 △미래 세대에 기꺼이 자리를 내어주며 다가가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경청할 것을 약속한다 등 사명을 고백했다.
한편 이번 연합예배에 함께한 72개 교단장들은 성도들을 대표해 특별담화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부활신앙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다짐했다. 교단장들은 “한국교회는 ‘부활신앙’에 힘입어 어둠과 절망의 시대와 문화 앞에서도 빛과 생명을 향한 소망을 민족과 함께 나누려고 노력했고, 민족의 고난과 희망의 역사에 함께 해 왔다”라면서도 “그러나 역사를 뒤돌아보면 때때로 교회가 권력 지향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의 세속적 가치관을 따름으로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을 소홀히 했다”라고 참회했다. 특별히 최근 일부 극단적 정치 행위에 교회가 연루되고 있다는 사회의 비판과 우려에 대해 반성하며, 극한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는 망국적 편가르기 종식과 국민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힘쓸 것을 천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