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과 폭력 속에 신음하는 미얀마를 잊지 않겠습니다.” 믿음과 연대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미얀마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기독교행동은 4월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미얀마 지진 피해 위로와 연대를 위한 기도회’를 개최했다. 교회개혁실천운동, 한국YMCA,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등 교계 단체가 함께 참여해 미얀마의 회복과 평화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3월 28일 발생한 미얀마 중부의 규모 7.7 강진은 수백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십만 명을 이재민으로 만들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번 지진으로 약 630만명 이상이 긴급 지원을 필요로 하며, 특히 식수, 의료, 주거환경이 절망적 수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예배는 교회개혁실천운동 기숙영 사무국장의 인도로 시작됐다. 설교를 맡은 미얀마 침례교회 소속 살라이 자우 린 투 목사는 “지진과 군부의 폭력 속에서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며 “미얀마 국민들의 신음과 눈물을 하나님께서 반드시 기억하신다”고 전했다.
그는 미얀마의 아픈 역사를 소개하며, “황금의 땅이라 불렸던 미얀마가 군부의 폭정으로 눈물과 고통의 땅이 되었다”고 탄식했다. 자우 린 투 목사는 “지금은 한밤중 같지만, 새벽을 포기하지 않고 정의와 연대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얀마는 2021년 2월 군부 쿠데타 이후 내전과 빈곤이 계속되고 있다. 지진 피해 속에서도 군부는 민간 지역에 대한 공습과 포격을 지속하고 있으며, 인도주의적 구호 활동조차 제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지진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 △군부 독재를 규탄하는 기도 △민주주의 회복을 염원하는 기도를 올렸다. 이들은 “군부의 억압과 폭력으로 신음하는 미얀마 민중을 주님께서 기억해주시고, 가족을 잃은 이들의 슬픔과 무너진 삶의 터전에 위로를 허락하시기를” 간구했다.
또한 “폭력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 미얀마 시민들에게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가 임하고, 국제사회가 인도적 지원을 방해받지 않고 이어지도록” 기도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도 눈물 흘리는 미얀마와 끝까지 함께 연대할 것”을 다짐했다.
자우 린 투 목사는 “예수님은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 고난을 짊어지셨던 분”이라며, “지금 미얀마의 눈물과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버리지 않으신다. 한국교회가 고통받는 미얀마 이웃과 함께 울고, 함께 걸어가는 연대자가 되어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