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부터 닷새째 이어진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서울 면적의 4분의 1에 달하는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인해 불길이 안동과 청송 등지로 계속 번지고 있어 산림 당국이 비상 대응에 나섰다.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경북 의성,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3곳에서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다. 피해 면적은 총 1만4693헥타르(㏊)에 달했다. 서울 전체 면적(6만5200㏊)의 약 22.5%에 해당한다. 하루 새 피해 면적이 5960㏊가 증가했다.
의성 산불은 인근 안동으로 번졌다. 이날 세계문화유산인 안동하회마을 10km 앞까지 불길이 접근해 당국이 긴급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누적 피해 면적은 1만2565㏊로, 2000년 강원 동해안 산불(2만3913㏊), 2022년 울진·삼척 산불(2만523㏊)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불씨가 꺼졌다가 다시 살아나기를 반복하며 청송 방향으로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남 산청 시천면 산불도 닷새째 이어졌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이 90%에 도달했지만, 불길이 지리산국립공원 경계선 500~600m 앞까지 접근해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울산 울주군에서도 사흘째 산불이 계속되는 가운데, 21km 떨어진 화장산에서 또 다른 불이 발생해 산림당국이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당국은 진화 헬기와 인력을 긴급 투입했다.
산청=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의성=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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