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이윤영 목사 기도로 시작한 나라, 뺏겨선 안 돼”
교수들은 탄핵 찬성했는데… 탄압 두려웠지만
지금 침묵하면 목자 된 이후도 타협하게 될 것
우리가 자유의 파도 돼 北·中 넘어 온 열방으로
전국 대학에 이어 신학교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가운데, 감리교신학대학교(이하 감신대) 학생들도 이에 동참했다. 특히 진보 성향이 강한 감신대 내에서 이들은 학교 측의 압박에 큰 부담을 느꼈음에도 불구하고, 퇴학까지도 각오하며 시국선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감신대 재학생과 대학원생 등 20여 명은 18일 오후 1시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감신대 채플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개회사를 맡은 이찬영 전도사(목회학 석사)는 “고백하자면 주최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두렵고 떨리고 무서웠다. 교수님들은 탄핵을 찬성하는 선언을 했는데, 학생인 제가 이런 목소리를 내다가 탄압을 받지 않을까 무척 괴로웠다”며 “그러나 주님께서 담대히 나아가라고 말씀해 주셔서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했다.
이 전도사는 “하나님께서 이 민족을 사랑하셔서 자유민주주의를 주셨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기독교 정신에 근거한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져가는 위기를 목격하고 있다. 반국가세력은 마귀와 우는 사자와 같이 포효하며, 불의와 거짓과 불법적인 탄핵으로 이 나라를 혼란에 몰아넣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감리교의 전도사들이여, 우리는 순교자들의 후예다. 주님의 진리를 수호하기 위해, 더 이상 지체하지 말고 불의한 탄핵에 맞서 싸우자. 감리교의 예비 목자이자 전도사들인 우리가 오늘날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이후 감리교의 목자가 된 이후에도 진리를 위한 싸움에서 평생 비겁하게 입을 가리며 타협하게 되고 말 것이다. 우리는 감리교의 미래이자 한국교회와 열방의 미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기도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첫 번째로 발언한 이준상 전도사(목회학 석사)는 “이번 12.3 비상계엄은 정치적 탄압이 아니라 오히려 계몽이었다. 이번 계엄은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권한을 정당하게 사용한 것이었고, 이를 통해 국정 운영에 반대하는 거대 야당의 폭거를 모두가 알게 됐다”고 했다.
이 전도사는 “가나안으로 향하던 이스라엘 앞을 홍해가 가로막고, 그 뒤에 바로 군대가 쫓아오고 있었다. 바로의 군대는 자유를 가로막는 존재였다. 대한민국 앞에는 휴전선이 가로막고 있다. 그리고 그 뒤에는 북한 동포들의 눈물에 눈을 감고 중국의 기독교 박해에 침묵하며 시대정신의 이름으로 교회를 대적하는 세력이 따라오고 있다. 이들 또한 자유로 향하는 길을 가로막는 세력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홍해 길을 여셨고, 바로의 군대를 수장시키셨다. 우리 대한민국은 냉전 시대 동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공산화되지 않은 나라다. 교회가 살아 있고 신학생들이 기도하면, 대한민국은 자유의 파도가 되어 휴전선을 가르고 북한과 중국을 넘어 온 세계 열방을 덮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헌법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정치적 선택의 문제가 아닌 신앙 양심의 문제다. 지금 대한민국은 단순한 정치적 대립을 넘어 대한민국 세력이냐 반국가세력이냐의 싸움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제헌국회 때 자랑스러운 감리회 이윤영 목사님의 기도로 시작한 나라, 순교자들의 기도와 피로 세워진 나라다. 이 나라를 공산주의자들에게 빼앗길 수 없다. 우리 후손과 가정과 교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자. 우리가 진실의 편을 들면,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우리의 편을 들어 주실 것을 믿는다”고 했다.
정수인 전도사(신학부)는 “부정선거 의혹과 선관위의 조직적 부패, 사법부와 헌법재판소의 편협한 판결과 사법 카르텔 형성, 의도적인 예산 삭감과 탄핵 남발로 인한 국정 마비, 국가기밀 유출과 간첩 세력의 활동 강화,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는 어둠과 반국가조직의 결탁 등, 이 모든 것은 대한민국의 건국 이념을 부정하고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시도다. 우리는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이들의 정치 선동과 거짓 공작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지금까지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지 못했던 모습을 회개합니다 △하나님 우리나라를 살려 주옵소서 △우리 민족을 긍휼히 여겨주옵소서라는 기도제목으로 통성기도한 후 ‘주님을 위하여’, ‘자유대한민국을 위하여’, ‘대한민국의 복음화를 위하여’, ‘온 열방이 주께 돌아오기를 위하여’ 구호를 외치며 시국선언을 마무리했다.
감신대에서는 앞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고 학내 좌경화를 우려하는 학생들이 붙인 대자보가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해 표현의 자유 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날도 학교 차원에서 정문을 통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