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갈등과 분열의 현장인 광화문에서 온전한 사랑과 희생을 보여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 메시지가 선포된다.

2025 부활절 퍼레이드 조직위원회(상임회장:박동찬 목사, 이하 조직위)가 3월 10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4월 19일 개최할 부활절 행사를 안내했다.

기독교의 대표적인 축일인 부활절을 기념해 한국교회가 함께 펼치는 ‘부활절 퍼레이드’는 이번이 세 번째다. 올해는 부활주일을 하루 앞둔 오는 4월 19일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진행된다. 2025 퍼레이드의 주제는 ‘Because he lives, We can face tomorrow!’(그가 살아 계시기에, 우리는 내일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로, 예수 부활의 의미와 기쁨을 시민들과 나누는 자리로 꾸며진다.

상임회장을 맡은 박동찬 목사(일산광림교회)는 “예수님 덕분에 우리가 처한 지금의 어려운 순간을 이겨나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라며 “복음의 가치가 사람들에게 잘 소개돼 어둠과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이 희망을 얻길 바란다. 주 안에 기쁨이 되는 행사, 한국교회가 사랑 가운데 하나 되는 행사로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퍼레이드는 총 네 막으로 구성됐다. 약속의 시작(1막), 고난과 부활(2막), 한반도와 복음(3막), 미래의 약속(4막)을 제목으로 성경의 대서사와 더불어 개화기 당시 시대상을 재현한 다양한 소품과 초기 선교사들의 활동을 재연한다. 나무 십자가와 기와 지붕으로 초기 예배당을 재현한 100년 교회 플로트 카 등 다양한 조형물과 함께 초기 한국교회의 교육 및 의료선교를 표현한 전문 공연팀의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는 특별히 선교 14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와 함께해 온 한국 기독교 140년의 역사도 선보일 전망이다. 이를위해 140년 전 한반도에 본격적인 선교를 시작한 언더우드, 아펜젤러 선교사의 후손들이 내한해 퍼레이드에 직접 참여할 예정이라 의미를 더한다.

지난 2년의 퍼레이드가 도구를 활용한 일반 행렬이 주를 이뤘다면, 이번에는 구간별 퍼포먼스를 강조하는 ‘Pre-Stage’와 뮤지컬 형식을 띈 주제 퍼레이드로 세분화돼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조직위는 기존보다 입체적인 구성으로 대한민국 중심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지는 대형 뮤지컬로 선보인다는 계획을 전했다. 서울거리예술축제 연출감독과 제4회 궁중문화축전 제작총감독 등을 역임한 조형제 총감독이 연출을 맡아 전문적인 공연 기획을 더했다. 조 총감독은 “성경 말씀 가운데 일반 시민들도 알 수 있는 내용들, 직관적인 내용들을 가져올 것”이라며 “예술성을 극대화함으로써 비종교인들도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연출하겠다”라고 전했다.

행사 당일 퍼레이드 외에도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상설 부스 설치 및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준비되고, 저녁에는 기념음악회가 열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시민문화축제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박동찬 상임회장은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이번 퍼레이드를 통해 오늘날 한국사회 분열과 갈등의 모습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광화문이 희망의 장소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라며 “예수님의 사랑과 희생의 정신을 세상에 알림으로써 이땅에 다시 한 번 연합과 회복, 하나됨의 역사가 일어나길 소망한다”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다만 기존 광화문에서 이어지고 있는 집회 세력과의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예년에 비해 퍼레이드 구간을 축소해 세종대로 구간 500여 미터 안에서만 진행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