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성지화저지특별위원회(위원장:김재만 목사)가 2월 27일 경상북도 청도군 수야교회(김재만 목사)에서 경청노회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송석우 목사, 이대위)와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는 신천지의 부동산 매입 움직임이 포착된 현리 마을 상황을 공유하면서, 지역 주민 설득과 봉사활동 등 저지 방안을 모색했다.
연석회의에 앞서 김재만 목사는 설교에서 “청도 현리는 신천지로 인해 여리고 성처럼 느껴지지만, 성도들이 말씀대로 나아가면 반드시 무너질 것”이라며 신천지 저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회의에서는 경청노회 이대위의 사역이 소개됐다. 송석우 목사는 “지난해부터 경청노회 산하 시찰회에 홍보책자를 제작·배포하고, 금요기도회를 통해 성지화 저지를 위한 기도를 계속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천지가 청도군 현리 마을에서 활발히 활동하기에, 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이들의 부동산 매각을 막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경청노회는 올해부터 본격 추진할 주요 사업으로 ‘이단 예방수칙 책갈피’를 제작해 교인들이 성경에 꽂아두고 상시 기도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또한 5월부터 9월까지는 지역 주민과의 만남, 무료 이미용 봉사, 식사 제공, 환경 개선 등 체계적인 봉사활동을 예장통합 대구동노회와 함께 진행해 신천지 확산을 억제하기로 했다. 대구동노회는 이미 현리 마을 벽화 교체와 무료 급식 지원 등을 펼치며 신천지 침투를 막아온 대표적 단체다.
나아가 특별위와 경청이대위는 오는 6월 15일 청도 대성교회(방인용 목사)에서 ‘신천지성지화저지 결의대회’를 개최해 더 많은 교회가 동참하도록 독려한다. 이를 위한 재정 확보 방안으로, 특별위는 이미 총회에 재경 추경을 청원한 상태다. 결의대회는 예배와 강연, 전략 논의, 결의문 선포 등으로 구성되며, 신천지 확산을 근본적으로 막기 위한 연합의 장이 될 전망이다.
‘신천지 성지화’ 몸살 앓는 현리마을
고즈넉한 풍경의 경북 청도군 풍각면 현리마을은 약 100가구 규모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그러나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정취와는 다르게,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의 성지화 작업이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신천지에게 있어 현리 마을은 이른바 ‘예루살렘’이다. 바로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고향이기 때문이다. 마을 입구 야리고갯길에는 이미 신천지 소유의 ‘만남의 쉼터’가 자리 잡았다. ‘신천지 수료식’이 열리는 날이면 마을 앞 도로에 신천지 교인 차량이 100대 이상 몰리는 광경도 낯설지 않다.
동네 주민들을 포교하기 위한 신천지의 움직임도 더욱 적극적이다. 자원봉사단을 꾸려 현리 경로당에서 ‘연말 효 잔치’를 열고, 돌담길 벽화에 신천지 교리를 녹여내며 마을 곳곳을 바꿔나가고 있다. 이들은 이만희 교주가 옛 새마을공장 건물을 지어 새마을 운동이 시작됐다고 주장하거나, 이만희가 직접 지었다고 말하는 다리를 ‘역사 현장’처럼 여기는 등 현리 일대를 하나의 사적지로 꾸미려 한다.
또한 이곳은 신천지가 제시하는 대표적인 ‘성지순례 코스’로 언급된다. 이만희 교주가 영적 체험을 했다는 비슬산, 이만희가 태어났다고 주장하는 벽진이씨 제실 아래채, 그리고 영인(靈人)을 만났다는 호복산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된다.
이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대구동노회(통합 측)는 신천지 교리가 담긴 벽화의 요소를 가능한 한 지우고, 마을 본래의 정취를 지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 현리마을 인근 약 1164㎡(352평) 부지를 직접 매입해 ‘신천지 예방센터’를 건립하려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경청노회 또한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으나, 교계 안팎의 관심이 절실한 실정이다. 경청노회 이단대책위원회 서기 하종웅 목사는 “평화로운 현리마을이 신천지 영향력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며 “교계와 지역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이곳이 더는 ‘신천지 성지화’라는 오명을 쓰지 않도록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현리마을을 무대로 펼쳐지는 신천지 성지화 작업이 어디까지 확대될지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그러나 교계와 지역사회의 적극적 움직임이 맞물린다면, 이 작은 시골 마을이 이만희 교주의 ‘성지순례 코스’가 아닌 진정한 공동체의 터전으로 남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