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우주선 도킹 성공…미국 등 이어 세계 4번째


인도 우주기구(ISRO)가 16일, 우주선 두 대를 우주 공간에서 결합하는 도킹 기술 수행에 처음으로 성공했습니다.

ISRO 측은 이날 실시한 스페이스 도킹 실험(SpaDeX) 임무에서 추적 우주선 ‘체이서(Chaser)’와 표적 우주선 ‘타겟(Target)’을 현지시간 오전 9시께 결합했습니다.

체이서와 타켓은 인공위성 기능을 하는 각각 220kg짜리 소형 우주선입니다.

이 둘은 지난달 30일 인도 남동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인도산 ‘PSLV’ 로켓에 함께 탑재돼 우주 공간에 올라가 분리된 바 있습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16일 도킹 성공 직후 환영 메시지를 내고 “인도의 야심 찬 우주 임무를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아울러 “ISRO의 과학자들과 모든 우주 연구자들에게 축하드린다”고 밝혔습니다.

◾️ 세계 네 번째

우주비행체 도킹 기술은 앞서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세 나라만 성공했고, 인도가 네 번째입니다.

인도가 이날(16일) 도킹을 해낸 것은 “글로벌 우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적인 발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CNN이 해설했습니다.

또한 인도가 “미래 우주정거장 건설과 유인 달 탐사 계획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를 확보하게 됐다고 BBC는 평가했습니다.

◾️ 전력 전송 시험 예정

도킹 기술을 특정 우주선의 탑재물을 다른 우주선으로 옮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탑재물은 전력을 비롯한 물질, 달에서 채취한 표본 등 물자, 우주비행사 등 인간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ISRO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앞으로 2~3일간 가장 중요한 실험 중 하나가 진행될 것”이라고 BBC에 밝혔습니다.

체이서에서 타겟으로 전력을 전송하는 시험이 계획돼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력 전송은 특히 우주 로봇 운용, 우주선 제어, 탑재물 운영에 필수적입니다.

두 우주선은 또한 과학 장비와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2년간 우주 방사선을 측정하고 지구 자원을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 2035년까지 독자 우주정거장

인도는 앞으로 몇 년 내에 첫 유인 우주 임무를 진행하고, 2035년까지 독자 우주정거장 ‘바라티야 안타릭샤’를 건설할 계획입니다.

또한 2028년에는 첫 금성 궤도 비행체를 발사하고, 2040년까지 달에 우주인을 보내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 인류 최초 달 남극 착륙

모디 총리가 주력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도의 우주 개발은 근래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지난 2023년 8월, 달에 우주선을 착륙시킨 네 번째 국가가 됐습니다.

당시 ‘찬드라얀’ 3호가 달의 남극에 내렸는데,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것은 세계 최초입니다.

달 남극은 얼음으로 이뤄진 물 흔적이 파악되면서 탐험 가치가 높아진 곳입니다.

찬드라얀 3호는 현지의 표본을 수집했습니다.

이 표본과 관련 자료들은 달의 형성과 진화를 연구하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 민간 업체 참여

인도의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ISRO는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보다 예산이 훨씬 적은 조직입니다.

관계 당국은 우주 산업의 상업화를 적극 추진하며 민간 기업 참여를 독려하고 외국인 투자 승인 절차를 간소화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비용으로 소형 위성을 저궤도에 발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번 도킹 임무에 참가한 우주선들과 로켓을 조립하고 테스트한 곳도 민간 업체인 ‘아난스(Ananth) 테크놀로지스’입니다.

◾️ 도킹 임무 연기 거듭

16일 성공한 도킹 임무는 당초 지난 7일로 예정됐다가 9일로 미루는 등 연기를 거듭했습니다.

두 우주선을 가까이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이 표류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12일 두 우주선을 궤도에서 3m 거리까지 점진적으로 접근시키는 시험 시도가 성공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후 우주선들은 안전 거리로 돌아갔다가 이날(16일) 도킹을 이뤄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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