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설교] 넘버 원이 아닌, 온리 원(골 2:6~12) < 이 주일의 설교 < 설교 < 기사본문



예수님의 심장을 갖고 이 시대의 ‘온리 원’이 됩시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 2:6~7)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사도 바울은 참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 17장을 보면 헬라 철학자들과 논쟁하여 그들을 꺾을 수 있는 학문적 바탕이 있었던 사람입니다. 사도 바울이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학파들을 다 꺾어 놓지 않습니까? 물론 조롱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거기에 못지않게 많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듣고 고꾸라졌습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십자가의 복음만 전했으면 더 많은 사람이 구원을 받았을 텐데 철학적으로 복음을 전해서 몇 사람밖에 구원을 못 시켰다고 말입니다. 그렇게 쉽게 단정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 시대의 최고 인문학자에게 성경 한 구절 가지고 전도할 수 있습니까? 물론 성령이 역사하시면 못할 일 없지요. 그렇지만 하나님은 사도 바울의 모든 학문과 지식을 사용하셔서 그들로 하여금 깨닫게 했습니다. “아, 그리스의 철학 가지고는 구원이 없구나. 그리스의 철학으로는 인생의 근원적 질문과 본질적 물음표에 답을 할 수가 없구나.”


그래서 그들이 십자가의 복음을 믿고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바울이 복음을 전하는 중에 골로새교회에 헬라철학이 들어와 논쟁이 심하게 벌어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골 2:8)


교회를 누가 지배해야 합니까? 하나님이 주인 되시고 그리스도가 머리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나님의 말씀이 교회를 이끌어가고 통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세상의 초등학문이 들어와서 교회를 지배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당시의 초등학문은 신플라톤주의에서 파생한 영지주의였다고 하는데, 이 영지주의가 기독교에 잘못된 영향을 끼친 것이죠. 영지주의는 교회 지도자들로 하여금 교묘한 명예심을 갖도록 촉발시키는 것입니다. “육은 악하고 영은 선하다.”


그래서 많은 수도사들이 백성들에게 칭송을 받고 찬사받기 위해서 온몸을 벗고 가시에 몸을 긁히면서 고통스러운 행렬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이 “정말 역시 성자님이니까 저렇게 하는 거야. 대단하셔, 대단하셔.”


그러나 이것이 복음의 본질은 아니지 않습니까? 당연히 우리의 육의 소욕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옛사람의 소욕은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 자체를 상하게 함으로써 우리 자신이 존경을 받고 찬사를 받는 것은 성경적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복음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하지 않겠습니까?


참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교회사에 이런 이야기도 숨겨져 있습니다. 너무나 순교를 명예스럽게 여겨서 하나님이 허락하시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순교의 길을 갔던 사람도 있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게 어디서 나온 겁니까? 세상 초등학문에서 나온 것입니다. 세상 초등학문을 따라가면 공허하고 허탈하게 돼 있습니다.


창세기 1장에 보니까 원래 이 땅은 공허하고 혼돈했다고 했지 않습니까? 이 공허하고 혼돈한 땅에 하나님은 인류를 창조하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습니다. 채우는 축복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나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불순종함으로써 하나님과 영원히 분리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둘째 아담으로 오셨습니다. 이것이 두 번째 천지개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하나님이 사람이 되어 오신 사건입니다.


그런데 제2의 천지개벽은 제3의 천지개벽을 이루었습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거하셨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마음 안에 계신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몸 안에 계신다는 것입니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에 신성이 가득하고 하나님이 충만하게 임하셨던 것처럼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어찌 예수 그리스도처럼 살겠습니까마는, 맛보기라도 그렇게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그는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시라”(골 2:9~10)


그러다가 주님께서 이 땅에 다시 재림하시면 영원한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살게 됩니다. 이런 신비스러운 복음, 이런 신비스러운 은혜가 어디 있단 말입니까? “하나님이 우리 안에 계시다니….”


성경 어디를 봐도 하나님은 짐승들 속에 거한다고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동물들 속에 함께한다고 하지 않습니다. 오직 니쉬마트하임,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원받은 사람들, 그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고 왕으로 고백하는 사람들에게 거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살면서 옛 사람이라고 하는 존재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됩니다. 오직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으로 오시고 왕으로 지배하시는 것입니다. 오직 말씀과 성령이 우리를 이끌어 가시는 것입니다.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골 2:12)


이런 사람은 ‘넘버 원’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베스트 원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온리 원’의 삶을 살아갑니다. 이런 온리 원의 삶을 사는 사람은 오직 보이는 게 주님밖에 없습니다. 생각하는 게 주님 밖에 없습니다. 절대로 내가 목표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내 이름이 목표가 되어서도 안 되고, 내 명예가 목표가 되어서도 안 됩니다. 오로지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모든 존귀와 명예와 찬사를 주님께 돌려 드립니다. 이런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도 않습니다. 이미 온리 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세상을 살아가면서 남의 얘기도 듣고 조언도 들을 필요도 있겠지만, 더 근원적으로 가면 정말로 나를 이끌어주시고 나를 인도해 주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 사람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온리 원이 되어서 하나님께 모든 존귀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불장군이 되란 말이 아닙니다. 독불장군은 넘버 원이나 베스트 원이 되려 하지만, 진정한 하나님의 종, 진정한 하나님의 일꾼은 넘버 원이나 베스트 원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온리 원을 추구합니다.


이 사람은 나의 영광이라는 게 없습니다. 나의 명예라는 게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만 영광받으시면 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면 됩니다. 하나님이 찬양을 받으시면 됩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기쁨과 자유와 명예와 축복을 누려야지만 그것은 지극히 지엽적인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을 왕으로 모시고 주인으로 모셔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 바울은 뭐라고 강조합니까? 골로새서 2장 6절과 7절에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뿌리를 잘 박고 세움을 받아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골 2:6~7)


올 한 해 어떻게 살아오셨습니까? 세상적인 명예와 부, 권력과 영광만을 추구하며 살아오셨습니까? 그런 삶은 넘버 원, 베스트 원의 삶을 살 수 있을지는 모르나, 결코 온리 원의 삶을 살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을 가지고 바라보면, 이 시대와 사회, 그리고 교회의 아픔이 눈에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이 언제나 짓눌리는 고통을 느꼈던 것처럼 우리도 거룩한 디프레스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면 그럴수록 이것이 바로 온리 원의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신앙의 뿌리를 박고 말씀과 성령의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온리 원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오직 그리스도의 영광, 한국교회의 공익을 위해서 귀하게 쓰임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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