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본받아 “낮은 곳에 사랑 흘려보낸다”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사랑이 교회 밖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전국 각지에서 예수님을 본받은 기독인들이 성탄예배를 드리고, 취약계층을 위한 따뜻한 나눔과 연대를 실천하며 낮은 곳으로 사랑을 흘려보냈다.


(사)유쾌한공동체(대표:안승영 목사)는 12월 24일 경기도 안양시 안양제일교회(최원준 목사)에서 성탄감사예배를 개최했다. 고립세대와 취약계층 및 비주택거주자 등을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안양·군포시기독교연합회, 중부기독교교회협의회 등이 함께 주관하며 의미를 더했다.


이날 유쾌한공동체는 ㈜동아실업과 박씨떡방에서 후원한 식품과 의류, 방역용품 등 10만원 상당의 후원물품을 담은 꾸러미를 마련했다. 사랑을 담은 꾸러미들은 안양과 군포 일대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550여 명에게 전달됐다.


유쾌한공동체 대표 안승영 목사는 “소외된 이웃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동참한 교회와 단체들을 통해 평화의 메시지가 이 땅에 퍼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노숙자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도 드렸다. 다일공동체(이사장:최일도 목사)는 12월 25일 서울 동대문구 밥퍼나눔운동본부에서 제37회 거리성탄예배를 진행했다. 1988년 3명의 노숙인과 시작된 거리성탄예배는 매년 1000여 명 이상이 함께하는 큰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날 다일공동체는 자원봉사자 200여 명과 함께 2000여 개의 방한복과 월동장비, 도시락 등을 준비했다. 참석자들은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하며 인간 존엄성을 되새겼다.


최일도 목사는 “예수님이 낮고 가난한 곳에 오신 것을 기억하며, 이웃의 손을 잡아주는 사랑을 계속 실천할 것”이라며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해고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성탄예배도 열렸다. 명동 세종호텔 맞은편 남산 예장공원에서 고난받는이들과함께(이하 고난함께)하는 성탄절연합예배가 25일 열렸다. 이날은 장기농성 중에 있는 세종호텔 해고노동자와 함께했다.


세종호텔 해고 노동자들은 10년에 걸쳐 진행된 구조조정과 탄압 등을 비판하자 사측이 경영 위기를 핑계로 부당한 해고를 당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현재 3년 넘게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는 에큐메니컬 단체와 지역 교회 등 500여 명이 함께해 해고 노동자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참된 평화를 만들어가길 다짐했다.


말씀을 전한 김희룡 목사(성문밖교회)는 “우리가 비록 차가운 농성장에 있더라도 희망을 잃지 말자”라며 “하나님은 어느 곳, 어느 상황에 있더라도 그에게 손을 내밀어 동료, 친구, 형제자매가 되어주신다”고 했다.


박형순 사무국장(고난함께)는 “어려운 시국 속에서도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이번 예배를 준비했다”며 “예상치 못한 많은 분들이 한 마음을 모아주신 만큼, 앞으로도 이런 소중한 마음이 꾸준히 연대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2024년 성탄절, 다양한 예배와 나눔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졌다. 차가운 겨울 속에서도 함께 손을 잡고 따뜻함을 나누는 이들의 모습은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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