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창기 총회 규정들은 지금처럼 복잡하지도, 난해하지도 않습니다. 단순하고 쉬우면서도 꼭 필요한 모든 내용들을 다 담고 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총회 규범들이 지녀야할 기본적인 법정신을 바로 옛 규정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회록에 수록된 규정모음집>을 펴낸 부총회장 김형곤 장로는 이렇게 단언한다. 김 장로는 손수 역대 총회록들을 샅샅이 살펴서, 1907년 독노회 때부터 1957년 제42회 총회까지 결의되어 시행된 각종 규범들을 최근 한 권의 책으로 순수하게 자비를 들여서 묶어냈다.
독노회 시절의 ‘대한국예수교장로회 노회 회록서문’을 비롯해, ‘대한장로교회 신경’ ‘각 대리회 노회보고 양식’ ‘조선예수교장로회 총회 규칙’ ‘조선예수교장감연합협의회 헌법’ ‘장로회 각 치리외 보통의회 규칙’ 등 보통 사람들은 말로만 들었거나 그 명칭 자체가 생소한 온갖 규정들을 이 책에서 원문 그대로 살필 수 있다.
총회의 법규 뿐 아니라 ‘조선주일학교연합회 규칙’ ‘장로교신학교 입학 조례 및 규칙’ ‘기독청년면려회 조선연합회 헌법’ ‘선교부 규칙’ ‘여전도회 규칙’ 등 산하기관들을 위한 각종 규정들의 원형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형곤 장로가 규정집 제작에 착수한 가장 큰 이유는 총회록 및 각종 규정들의 기록유산으로서 가치를 체감했기 때문이다.
“우리 교계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유무형의 신앙유산을 관리하고 발굴하며 발전, 계승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힘써야 할 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노회와 초창기 총회가 제정하여 사용했던 모든 규범들은 현재 우리 총회 헌법과 규칙 그리고 시행세칙의 근간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우리가 보존해야 할 소중한 기록유산입니다.”
이미 4년 전 김형곤 장로는 면려운동 100주년을 맞이해 한국CE의 주요 역사와 관련된 자료집인 <눈 속에서 핀 바람 꽃-기독청장년면려운동기록>을 발간해 적잖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도전인 이번 작업을 통해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누구나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참고할 수 있는 자료집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109회기를 맞은 우리 총회와 구성원들이 선배들의 법정신을 되새기고, 바르게 계승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