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9시 3분경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76명으로 늘어났다. 해당 여객기의 탑승자는 승객, 승무원을 포함해 총 181명이다. 이 가운데 승무원 2명이 구조됐고, 당국은 찾지 못한 3명을 수색 중이다.
소방청은 29일 오후 5시 49분 기준 탑승자 181명 중 176명이 사망하고 2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남성 82명, 여성 83명,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아 ‘확인 불가’로 집계된 11명이다. 구조된 2명은 동체 꼬리 쪽에서 구조된 남녀 승무원이다.
사고 여객기 탑승자 181명은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다. 당국은 현재 실종자 3명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다.
사고는 29일 오전 9시 3분경 무안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외벽을 충돌하면서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직전 무안공항 관제탑은 제주항공 여객기에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주의를 준 것으로 파악됐다. 여객기의 조종사는 약 1분 뒤 조난 신호인 메이데이를 요청했고, 이후 관제탑에서 당초 계획된 활주로 반대 방향으로의 착륙을 허가해 조종사가 이를 수용하고 이행하는 과정에서 활주로를 지나 외벽을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계 당국은 조류 충돌로 인한 랜딩 기어(착륙 바퀴) 미작동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가 진행 중”라며 “블랙박스 등의 장치가 수거됐으니 현장에 파견 나간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겠다면서 “피해 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 권한대행은 무안군청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다시 한 번 정부는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이번 사고의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
- 좋아요
- 0개
-
- 슬퍼요
- 0개
-
- 화나요
- 0개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