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108] 진정한 경배를 원한다면
나도 가서 경배하겠다던 헤롯,
위선 떨며 예수 제거 계획 품어
먼 길 떠나 예수 찾은 동방박사
믿음과 헌신 보인 상징적 행위
성탄 진정한 의미 회복 필요해
진심 어린 헌신과 감사 표현을
지난 12월 25일 성탄절, 많은 정치인이 교회의 성탄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손에는 성경을 들고 다른 손에는 예배의 형식을 따르며, 기독교인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는 제스처를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들이 성탄 예배에 참석하는 진정한 의도와 목적은 무엇인가? 동방박사들처럼 아기 예수 탄생을 진정으로 경배하기 위해 온 것인가? 아니면 헤롯처럼 예수님의 존재를 정치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제거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는 것인가?
“나도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 헤롯의 위선
마태복음 2장 8절에서 헤롯 왕은 동방박사들에게 “나도 가서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 말이 위선이자 거짓임을 알고 있다. 그는 예수님을 경배하려는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제거하려는 계획을 품고 있었다. 메시아의 탄생은 그의 왕권을 위협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하게, 오늘날 성탄 예배에 참석하는 일부 정치인들이 겉으로는 예배와 경배의 형식을 취했지만, 실제로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계산된 행보일 수 있다. 이는 헤롯의 위선을 떠올리게 한다. 하나님께서 보시는 것은 외형적 행동이 아니라, 그 중심에 있는 진정한 동기와 태도이다.
동방박사들의 경배: 진정성의 본보기
반면 동방박사들은 진정한 경배의 본을 보여준다. 그들은 별을 보고 유대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메시아를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났다. 이는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그들의 믿음과 헌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행위였다.
그들은 아기 예수께 나아가 황금, 유향, 몰약이라는 귀한 선물을 드리며 경배했다. 이 선물은 예수님의 왕권(황금), 신성(유향), 고난과 죽음(몰약)을 상징하며, 예수님을 향한 깊은 이해와 존경을 나타낸다.
오늘날 우리의 성탄 예배 참석 이유는 무엇인가? 동방박사들처럼 진심으로 경배하려는 마음인가? 아니면 정치적·사회적 이미지 관리를 위한 형식적 참여인가?
경배의 진정한 의미
성탄절의 경배는 단순히 예배에 참석하거나 형식을 따르는 것이 아니다. 동방박사들이 보여준 것처럼, 경배는 마음과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오늘날 정치인들을 포함하여 성탄 예배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에게 묻고 싶다. “나도 그에게 경배하게 하라”고 말할 때, 그 경배는 진정성이 담긴 것인가? 아니면 자신의 이익을 위한 위장된 행위인가?
하나님은 우리의 외적 행동이 아니라 중심을 보시는 분이다. 사무엘상 16장 7절은 이렇게 말한다: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이르시되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나 여호와는 사람이 보는 것 같이 보지 아니하나니,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
여야 대표를 막론하고, 그들이 이런 발언을 할 자격이 있는지 먼저 스스로 돌아보라. 평화와 민생을 말하기 전에 자신들의 행적과 책임을 냉철히 성찰하고, 진심으로 회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먼저일 것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평화를 기원하는 기도로 시작했던 제헌국회를 언급하며, 민생과 평화를 기원했던 초심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그러나 지금의 정치 현실 속에서 이 말이 얼마나 진정성 있게 들릴 수 있겠는가? 진정 초심으로 돌아가려 한다면, 먼저 민생을 파탄 낸 책임부터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예수가 이 땅에 온다면 내란과 어둠을 몰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예수가 오신다면, 몰아내야 할 그 어둠의 일부가 이 대표 자신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자신을 의인으로 포장하기 전에 온갖 초헌법적 방탄 행위는 물론, 사회적 갈등 증폭 행위부터 삼가길 바란다.
정치적 책임은커녕 정쟁을 지속하며 분열을 조장하는 자가 내란과 어둠을 몰아낼 예수님을 논하는 것은 위선에 지나지 않는다. 먼저 자신의 어둠을 직시하고 회개하는 것이 진정한 성찰일 것이다.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회복하라
성탄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그분께 우리의 삶을 드리는 날이다. 성탄절은 정치적 행보나 이미지를 관리하는 날이 아니다. 예수님께 드리는 경배는 겉치레가 아닌, 진심 어린 헌신과 감사의 표현이어야 한다.
오늘날 우리 모두 성탄절을 맞아 동방박사들의 경배를 본받길 원한다. 그들은 예수님께 가장 귀한 것을 드리며 마음을 다해 경배했다. 정치인뿐 아니라 모든 성도가 이 진정한 경배의 의미를 되새기며, 우리의 마음과 삶을 온전히 하나님께 드리는 성탄이 되길 소망한다.
결론적으로, 예수님의 탄생 앞에 선 우리의 태도가 동방박사들처럼 진실하고 헌신적인 경배인지, 아니면 헤롯처럼 위선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태도인지 깊이 돌아보아야 한다.
진정한 경배는 하나님께 드리는 우리의 삶 전체를 의미한다. 성탄절에 드리는 우리의 예배가 진정한 헌신의 표현이 되길 기도한다. 아멘.
최원호 박사
심리학 박사로 서울 한영신대와 고려대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했습니다. <열등감을 도구로 쓰신 예수>, <열등감, 예수를 만나다>,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등 베스트셀러 저자로 서울 중랑구 은혜제일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최원호 박사의 이중창’ 칼럼은 신앙과 심리학의 결합된 통찰력을 통해 사회, 심리, 그리고 신앙의 복잡한 문제의 해결을 추구합니다.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로 독자 여러분들의 삶과 신앙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