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명태균 씨의 이른바 ‘황금폰’에 자신이 연루됐다는 의혹에 대해 “명태균은 내가 30여년 정치하면서 만난 수십만 명 중 한명일 뿐”이라며 적극 부인했다.
홍 시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민주당이 통과시킨 특검법에 명태균 논란이 포함 돼 혹시 나도 연루되지 않았는지 걱정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명태균은 내가 30여년 정치하면서 만난 수십만 명 중 한명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 하다보면 사기꾼도 도둑놈도 만나게 되는데 문제는 그 자들과 어울려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행위를 했는지가 문제가 될 것이다. 나는 명태균을 모른다고 한일도 없고 그와 전화통화 한일도 없다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자 는 질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기에 그 자를 누구처럼 곁에 두고 부린 일도 없고 그 자와 함께 불법, 탈법도 한 일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명태균 사건이 일어났을 때부터 자신 있게 그 자를 정치 브로커, 허풍쟁이, 사기꾼으로 단정해서 말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부터 명태균이 윤석열 측에 붙어서 조작질 한다는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고 나중에 큰 사고 칠 것으로 우려는 하고 있었지만 나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으니 아무 걱정할 것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적어도 나는 명태균 따위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다. 좌파 매체들은 명태균 폰에서 내가 연루된 걸 찾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지만 말짱 헛수고일 것”이라며 “그래도 내가 사람 볼 줄은 안다”고 말했다.
앞서 명 씨의 법률 대리인 박상권 변호사는 홍 시장이 명 씨와 가까운 사이였으며 2022년 4월 중순, 홍 시장이 명 씨에게 자신의 복당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에게 부탁해 달라는 통화를 했고 이를 들은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또 명 씨가 검찰에 넘긴 이른바 ‘황금폰’에 여권 유력 정치인과 관련된 내용이 상당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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