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러시아 파병 북한 병력 중 일부가 전투 중 사망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합법적인 표적이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우리는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내 전장에서 전투 중 사망한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We have seen North Korean soldiers who have been killed in action on the battlefield inside Russia and if they were to cross the border into Ukraine, that would be yet another escalation by the Government of Russia and also an escalation by the government of North Korea to send North Korean troops to prosecute a war of aggression against an independent, sovereign nation inside that nation’s borders.”
북한군 사상자 발생 첫 확인
밀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이같이 답하고 “만약 그들이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넘어온다면 이는 러시아 정부의 또다른 확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독립된 주권 국가에 대한 침략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북한군을 파병하는 것 또한 북한 정권의 확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북한군의 사상자 발생을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은 현지 시각 16일 러시아 쿠르스크 접경 지역에서 북한군 30여명이 우크라이나 정부군과의 교전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우크라이나군 ‘제414 공격 드론 연대’는 전날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이 포함된 수십구의 시신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국방부도 “북한군 사망∙부상자 발생”
패트릭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도 16일 기자들에게 북한군 사상자 발생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라이더 대변인] “North Korean soldiers have engaged in combat in Kursk with Russians, alongside Russian forces. We do have indications that they have suffered casualties: both killed and wounded. As we’ve said all along, those [North Korean] forces are legitimate military targets for the Ukrainians, given that they are engaged in active combat ops.”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 군인들이 쿠르스크에서 러시아 군과 함께 전투에 참여했다”며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있고, 이는 사망자와 부상자를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계속 말했듯이,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합법적인 군사 표적이고, 이는 그들이 전투 작전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쿠르스크는 러시아 남서부 접경지역으로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기습적으로 점령한 뒤 이 곳에서 교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군과 함께 훈련하고 작전을 수행하기 위해 약 1만 2천명의 병력을 보냈으며, 이들의 활동이 쿠르스크에 국한돼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영향력 사용해 북러 멈춰야”
이런 가운데 밀러 대변인은 ‘북러 군사협력을 멈추기 위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가 중국 정부와 나눈 대화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중국이 그 영향력을 적절하게 사용했는지는 중국만이 말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밀러 대변인] “I’m not going to get into the conversations that we have had with the government of China. Ultimately, China can speak to whether they have appropriately used that influence or not. But I would say that there are certainly more that they can do with respect to encouraging Russia not to take…”
이어 “그러나 나는 러시아가 이번 확전 행위뿐 아니라 그들이 해 온 일련의 오랜 조치를 취하지 않도록 독려하는 데 있어 (중국이) 할 수 있는 일이 분명히 더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밀러 대변인은 북러 군사협력에 대응한 미국의 조치와 관련한 질문에는 “오늘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을 방해하기 위해 추가 제재를 부과한 것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주요7개국(G7) 외교장관과 공동성명도 발표했으며, 전례 없는 협력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16일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군사 지원 등과 관련해 북한 군 고위급 인사 등 개인 9명과 단체 7곳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