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일부 교계 단체들이 헌정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생 목사, 이하 NCCK)는 12월 13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임시 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NCCK는 이날 현 시국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헌정질서 회복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임시 실행위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 등 최근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경과보고가 이뤄졌다. NCCK 시국회의 대표 김상근 목사는 목회서신 발송을 요청했으며, 이에 따라 본회의 실행위원회는 회원교회 교단장 명의의 목회서신 발표와 시국기도회 개최를 결의했다.
특히 이날 채택된 ‘헌정질서 회복 촉구 성명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통한 민주 헌정질서 회복을 강력히 요구했다.
성명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통해 민주 헌정질서를 조속히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계엄 주동자들에게 엄정한 책임을 묻고 대통령 탄핵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NCCK는 “헌정질서의 붕괴로 인해 국민이 겪는 불안과 고통을 덜기 위해 정의롭고 민주적인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상임의장:강은숙 목사 이하 전목협)도 12월 10일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내란 가담자들의 즉각 퇴진과 체포를 요구했다.
전목협은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민 생명을 위협한 내란 수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한덕수 국무총리를 공범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내란 주범과 공범들을 즉각 체포하고 반헌법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강도높게 규탄했다.
또한 “탄핵 투표를 거부한 국민의힘은 반국가적 위헌 불법 세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그의 동조자들이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를 멈출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NCCK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며 모인 한국교회의 원로들이 12월 11일 현 시국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원로들은 “국회는 조속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의결하고 관계당국은 즉각적인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국교회를 향해 “현 상황을 위해 깨어 기도하며 국민이 바라는 정의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원로들의 입장문에는 권오성(한국기독교장로회), 임헌택(구세군한국군국), 신경하(기독교대한감리회) 등 교계 주요 인사들이 서명했으며, 이들은 현 시국이 정의와 평화를 되찾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