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과 분열로 국력 소모시키는 정쟁을 멈추게 하옵소서” : 문화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크리스찬북뉴스 칼럼] 12월의 단상(斷想)


▲황혼. ⓒ픽사베이

▲황혼. ⓒ픽사베이


새해를 맞아 부푼 꿈으로 한 해를 시작한 때가 엊그제 같은데, 올해도 벌써 12월 마지막 달로 진입했습니다.

세월 참 빠르다 싶어요. 이런 세월의 빠름을 일찍이 인식했던 선진들께서 세월은 날으는 화살같다. 흐르는 유수와 같다는 표현을 했던가 봅니다.

1년은 12개월, 1달은 30일, 1일은 24시간. 시간과 세월의 주인 되신 하나님께서 만민에게 공평한 시간을 주셨고, 지나가는 시간 길이와 양은 명확하고 똑같은데, 어찌 그리 시간에 대한 느낌은 다른 것일까요?!

혹자는 그 시간의 속도가 나이에 따라 비례한다 비유했습니다. 10대는 시속 10km, 40때는 40km, 60대는 60km, 70대는 70km…. 지금 70대인 제 주관적 느낌은 1월에서 곧장 5월, 12월로 점프해온 것 같이 여겨집니다.

운전면허증을 따서 자동차를 구입해 처음 타고 운전할 때는 20km로 천천히 달려도 두려우나 숙달된 후에는 100km로 달려도 무섭지 않고 속도를 즐기는 것처럼, 세월의 속도를 빨리 가는 느낌일수록 그만큼 삶을 달관해가는 모습이라고 애써 말해볼 수 있을까요?!

천천히 흐르든 빨리 흐르든 그 유속에서는 생물들이 걸맞게 존재하고 번식하는 것처럼, 콩나물 시루에서 물이 빨리 빠져나가도 콩나물은 자라나는 것처럼, 시간이 흘러 지나가지만 나뭇가지 위에 빠알간 열매를 주렁주렁 달리게 하는 것처럼, 허무하게 세월 타령만 할 게 아니라 그 세월 흐름 속에서 나도 변화와 성숙과 성취와 사명 완수의 결실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요.

12월에 들어서자, 지나간 한 해를 뒤돌아 반추하며 성찰해 보게 합니다.

1. 감사

우선 여기까지 무사히 살아올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올 한 해를 시작할 때, 세계 모든 만만들은 하나같이 절대자 하나님께로부터 부여받은 한 해라는 시간 앞에 서서, 예외 없이 삶의 경주를 시작했습니다. 수영 경주라고 표현해볼 수 있을까요?!

스타트 라인은 1월 1일 새해 첫날, 푸르고 험난한 인생 바다를 스타트해서 1월, 2월 각 달별 코스로, 봄 여름 가을 겨울 구간을 통과해 12월 말까지 쉼 없이 헤엄쳐 나가야 했습니다.

서두에서 화살같이 한 해가 빨리 지나갔다는 표현을 썼지만, 빠르게 지나갔다 함은 그만큼 능숙하고 무사하게 헤엄쳐 삶의 코스를 완주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라 저는 해석해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완주를 목표로 출발은 잘 했으나 적잖은 분들이 지치고 힘들어 삶의 힘이 소진돼 중간에서 삶의 바다 깊숙이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생을 마쳐야 한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지금 살아 있지 않은가요! 생명 유지가 얼마나 큰 감사인지, 죽음의 위기 앞에 처해 보면 절감합니다.

죽을 것 같은 질곡이나 험한 환경 속에서 마음이 다치고 주눅 들고 보장 없는 내일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불안 속에서는 본능적으로 살고 싶어하는 생의 애착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는 하나님 없는 인생을 살다 질병으로 죽음 직전에 노출되자, 죽음의 공포 속에 휩싸인 채 회진 들어온 의사를 붙잡고 “내 생명을 6개월만 연장해줄 수만 있다면 내 재산 전부를 주겠다”고 애원했다잖아요!

건강이 당연한 것 같지만, 건강을 잃은 자에게는 하루하루 육체를 땀흘려 열심히 일하며 자연스럽게 활동하며 건강하게 산다는 게 기적이요, 그리 한 번 살아볼 수 있음이 가장 부러워하는 소원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한 해 끝자락 12월에 들어선 지금까지 무사하게 삶의 강을 헤엄쳐 나아올 만큼 특별한 사고 없이 건강에 장애 없이 살아올 수 있음에 대하여 하나님 앞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 회개와 기회

우리는 새해를 열면서 한 해 동안 시간을 아껴 쓰고,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하면서 성실하게 살 것을 하나님 앞과 내 자신에게 약속했지만, 지키지 못한 채 게으름 속에 해야 할 일은 곧잘 미루고, 지켜야 할 작은 약속도 슬쩍 연기하고, 남에게 속상해 상처받아 마음 문을 닫고, 나 역시 원치 않게 상처를 받게 해 서로 아픔을 주고받아야 했던 지난날 잘못과 허물들이 있었지요.

작년에도 그런 잘못들을 새해만큼은 안 할 것이라는 다짐과 결단도 했지만, 같은 잘못을 범하는 어찌할 수 없는 연약한 인생임을 깨닫고 겸허하게 회개합니다.

조금 더 주님 뜻에 합당하고 그 성품과 인격을 닮아가는 삶을 살 것을 다짐하고 주님께 기도하며 출발했지만, 그렇게 회개하며 새롭게 다짐할 때 마음과 눈이 밝아져 새해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가득 찼지만, 살면서 또 미혹과 유혹의 바람에 흔들리며 먹음직 보암직 탐스러운 선악과 같은 세상 욕심과 매력과 정과 안목에 이끌리고 빠져들어 항상 깨어 정결하게 살겠다하는 초심을 어느새 깨버리고, 창문에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뻗어 올라와 햇빛을 가리듯이, 밝았던 마음 창 영안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점차 가리워 흐려졌네요.

마음도 순결함을 많이 잃어 어두워진 내 모습에 얌심에 가책을 받으며 똑같은 잘못을 범하는 내 모습이 미워지지만, 그래도 그런 허물을 용납해 주시고 죄과를 깨닫고 뉘우쳐 회개하는 마음을 보일 때면 외면치 않고 변함없이 깨끗하게 씻김 받고 사함 받게 하는 그 주님 보혈의 피의 은총을 감사하나이다.

올해도 12월을 맞아 해마다 반복되는 모습으로 주님 앞에서 회개하며 눈물을 흘릴 때, 그래도 그 속에서 작게나마 성장의 길을 걸어나온 대견한 모습에 감사하오니, 금년 한 해도 슬픔과 아픔만으로 마무리짓게 하지 마옵시고 그래도 새해를 더 잘 해보겠다 하는 계획을 수립할 때 어여삐 여기사, 주님의 무한한 긍휼과 자비로 용납해 주시사, 그 은혜로 인생 삶에 재도전하는 기회와 축복의 바다(Blue Ocean)가 되게 해 주옵소서.

그래서 언제나 한 해를 보내며 결산하는 내 마음이 “난 안 되는구나! 매년 변화 없이 실패만 반복하는구나!” 하는 탄식과 좌절과 낙망으로 끝내지 말고, 흐르는 물살 속에서도 물고기들이 생존하고 번식하듯 흐르는 세월과 시간 속에 콩나물 시루처럼 물은 빠져 나가도, 그 속에서 자라나 예쁜 모습을 한 콩나물로 자라나 뭇사람에게 사랑받듯, 식탁에 올려 맛좋은 찬거리를 제공하듯, 조금 더 깨어난 영적인 모습 속에서 기도하며, 하늘 향한 비전을 꿈꾸고 목표를 세우며 노력할 때, 가는 세월 오는 세월 흘러가는 세월은 함께 합쳐 꿈꾸는 목표를 성취하게 하옵소서.

보다 더 하나님의 자녀다운 가치(價値)와 삶으로 쓰임받게 하옵시고, 세상에서도 빛과 소금처럼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가정에서는 복의 통로가 되게 하시고, 교계는 교계대로 하나님 앞에서 영적 각성을 새롭게 하며 높아진 자리 자기를 십자가 앞에서 서로 부인하며 내려놓고 가난하고 겸손해진 마음으로 연합해, 분열을 치유하며 그 영적 빛의 밝기가 태양같이 되어 어둠의 권세를 깨어 물리쳐 내므로, 교회 본연의 사명 구령 열정에 불이 다시 붙게 하옵소서.

혹여라도 오염된 세속에 지치고 힘들며 병든 뭇 영혼들을 말씀으로 치유와 회복으로 살려내며, 본질적 믿음을 갖고 세상을 넉넉하게 이기고 살도록 양육에 박차를 가하면서, 하나님 나라 부흥과 확장을 시키는 새 역사를 이뤄내는 기회가 되게 하옵소서!

교계의 밝아진 그 영적 빛이 혼란과 분열로 국력을 소모시키는 정쟁도 멈추게 하시옵고, 기울어진 운동장처럼 나라를 위태롭게 기울게 하는 사상과 이념의 어두운 세력도 쫒아내, 정치가 안정을 되찾고 경제도 튼튼하게 발전하며, 국력이 더 신장돼 그 여력으로 남북 평화통일도 넉넉히 이뤄내며, 세계 초일류 국력으로 그 위상을 드높혀 나가게 하셔서, 종말론적으로 땅끝까지 떡과 복음을 나눠줄 수 있는 신령한 제사장 나라이자 하나님께서 들어 쓰시는 복의 기회를 얻어내는 새해로 맞이하게 하옵소서!

이진규
크리스찬북뉴스 편집위원
금현교회 원로목사

Read Previous

한동훈 “尹대통령 퇴진때까지 사실상 직무배제”

Read Next

IAEA “이란, 핵무기급 농도까지 우라늄 농축 가속화”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