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비판이 전국 기관과 시민단체 등에서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계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계엄선포 직후 해제를 촉구하는 긴급 성명을 낸 것을 시작으로, 4일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을 비롯한 주요 교단들도 차례로 입장을 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통합(총회장:김영걸 목사, 이하 예장통합)은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위헌이며 불법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철저하게 진상을 밝혀야 한다. 모든 국회의원은 엄중한 본분과 위임된 권한을 인식하고 불안감에 처한 국민들을 생각하며 국민의 대리자로서 본분을 다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위정자가 하나님과 국민을 두려워하며 정도를 따라 국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심으로 기도할 때”라고 밝혔다.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박상규 목사, 이하 기장)에서는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다리는 대림 절기, 우리는 다시 한번 인간의 어리석음에 탄식한다. 지난밤 계엄선포의 목적과 과정 등은 우리가 목숨 걸고 지켜온 민주적 가치를 그 어느 곳에도 찾아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군부독재의 험난한 굴곡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고 기도로 호소하며, 행동으로 믿음을 고백한 기장의 신앙 전통을 따라 주저 말고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연합기관 중에서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권순웅 목사, 이하 한장총)가 한국교회 성도들에게 기도를 요청했다. “이번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로 하나님의 주권 하에 정의와 질서가 훼손돼 서는 안된다. 모든 정치인이 사익을 도모치 말고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일에 진력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며 한국교회는 시국의 엄중함을 직시하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를 요청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생 목사, 이하 NCCK)도 입장문을 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국회로 무장 난입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인 행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NCCK는 주님이 주신 예언자적 사명에 따라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대통령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외에도, 미래목회포럼(대표:이동규 목사)에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로 인한 혼란한 정국을 해결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회가 적극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나라와 국민의 안정을 조속히 회복하는 데 앞장서 주기를 촉구한다”고 당부했으며,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지형은 목사, 이하 한목협)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 제77조에 명시된 비상계엄의 요건을 무시한 위헌적 행동이다. ‘공교회’가 정치적인 사안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아주 신중해야 하나, 현재 상황은 공교회가 정치 상황에 개입할 시점이 됐다. 갱신, 일치, 섬김을 가치로 삼고 활동해 온 한목협은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엄중하게 요청한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