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오늘] 이스라엘-헤즈볼라, 60일 간 휴전 합의…트럼프, 무역대표부 대표에 제이미슨 그리어 변호사 지명


진행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60일 간의 휴전에 전격 합의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이끌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보호주의 무역 옹호자 제이미슨 그리어 변호사를 지명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첫 소식입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이 드디어 성사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60일 동안 휴전하기로 전격 합의했습니다. 휴전은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전 4시부터 발효됐는데요. 이로써 양측 국경 지역에서 약 14개월 간 이어진 포성은 일단 멈추게 됐습니다.

진행자) 요 며칠, 양측 간에 휴전이 조만간 타결될 거라는 이야기가 계속 흘러나왔죠?

기자) 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를 비롯해, 익명의 미국 관리들과 이스라엘 전현직 관리들, 그리고 레바논 고위 소식통은 언론에 헤즈볼라가 이미 휴전안을 받아들였다며, 남은 것은 이스라엘의 결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도 휴전안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며 이번 주 내로 합의가 이뤄질 것 같다고 했었는데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6일 늦게 안보내각을 소집하고 휴전안을 표결에 부쳤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일시 휴전을 승인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안보내각은 찬성 10명, 반대 1명으로 휴전안을 승인했습니다. 휴전안의 골자는 60일 간의 휴전 기간에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모든 병력을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국경에서 약 30km 떨어진 레바논 리타니강 북쪽으로 물러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철수한 양국 국경 지역에는 유엔평화유지군과 레바논 정규군만 배치된다고 못 박았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원한 건가요?

기자) 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휴전안을 안보내각에 상정하기에 앞서 영상 연설을 통해 지금 휴전해야 할 세 가지 중요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 발언 직접 들어 보시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Why should we have a ceasefire now? For three main reasons: The first reason is to focus on the Iranian threat, and I will not expand on that. The second reason is to give our forces a breather and replenish stocks. And I say it openly, it is no secret that there have been big delays in weapons and munitions deliveries. These delays will be resolved soon. And the third reason for having a ceasefire is to separate the fronts and isolate Hamas.”

기자) 첫째는 이란의 위협에 집중하기 위해서고, 둘째는 이스라엘 군대에 휴식을 주고 재고를 보충하기 위해서라는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첫째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겠다고 말했고요. 두 번째 이유와 관련해, 이스라엘 군에 대한 무기와 탄약 공급이 크게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비밀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이유로 전선을 분리하고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를 고립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네타냐후 총리가 또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휴전은 헤즈볼라의 행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헤즈볼라가 합의를 위반하거나 재무장을 시도하면 공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를 크게 약화시켰으며, 이제 더 이상 이전의 헤즈볼라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네타냐후 총리 발언 다시 들어 보시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Hezbollah decided to attack us from there (Lebanon) on October 8. A year later, it is not the same Hezbollah, we have set it back decades. We eliminated (former leader Hassan) Nasrallah, the axis of the axis, we eliminated its top leaders, destroyed most of its rockets and missiles. We killed thousands of terrorists and we demolished their underground terror infrastructure abutting our border – infrastructure they had been building for years.”

기자)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8일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결심했고, 이후 1년이 지난 지금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수십 년 전으로 퇴보시켰다는 겁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최고지도자들과 수천 명의 테러분자들을 제거했고, 대부분의 로켓과 미사일, 이스라엘 접경 지하 테러 인프라를 파괴했다면서,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이는 공상과학처럼 들렸을 테지만 우리는 해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휴전안을 마련하고 협상을 중재해 왔는데요. 미국 정부 반응 전해 주시죠.

기자) 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양측의 휴전 합의를 크게 환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들어 보시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I just spoke with the prime minister of Israel and Lebanon. I’m pleased to announce that their governments have accepted the United States’ proposal to end the devastating conflict between Israel and Hezbollah. I want to thank President Macron of France (French President Emmanuel Macron) for his partnership in reaching this moment.”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 총리와 방금 통화했다면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파괴적 갈등을 종식시키자는 미국의 제안을 양국 정부가 수용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는 겁니다. 또 협상을 함께 중재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이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미국은 프랑스 등 다른 동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 레바논 정부와 협력해 휴전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대통령이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를 구분해 설명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헤즈볼라와 다른 테러 잔당들이 이스라엘 안보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헤즈볼라나 다른 누군가 합의를 위반하고 이스라엘에 직접적인 위협을 가할 경우 이스라엘은 국제법에 따라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1년 넘게 이어진 전쟁으로 양측의 피해도 상당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스라엘 쪽에서는 군인 약 90명과 민간인 약 5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고요. 레바논 쪽에서는 약 3천 700명이 사망했으며 대부분 민간인들이라고 레바논 관리들은 전했습니다. 또 레바논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인 120만여 명이 피난길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휴전 소식에 그간 피란민 생활을 하던 많은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군과 레바논 군 당국은 병력이 완전히 철수하기 전까지는 아직 귀가를 삼가라고 경고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레바논 남부로 향하는 길에는 가재도구와 소지품을 가득 실은 차량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여전히 곳곳에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례로 자칫 이스라엘 군과 주민 간 충돌이 합의 위반으로 이어져 휴전이 깨질 수 있고요. 헤즈볼라 무장대원 개개인의 행동도 변수가 될 수 있어서 휴전 기간 내내 살얼음판 같은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지명자.

진행자) 지구촌 오늘,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지명했군요?

기자) 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출범하는 행정부에서 무역과 통상, 관세 정책을 총괄할 USTR 대표로 제이미슨 그리어 변호사를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2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쇼설’에 지명 사실을 알리며, “그는 나의 첫 임기 때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서 싸우기 위해 중국과 다른 나라들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미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한 경력이 있군요?

기자) 네. 국제무역 소송 전문 변호사인 그리어 지명자는 트럼프 1기 때 무역대표부 대표를 지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의 비서실장을 지냈습니다. 당시 해외순방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를 대신해 가끔씩 임무를 수행할 만큼 라이트하이저 대표의 큰 신임을 얻었는데요. 라이트하이저 전 대표는 그의 저서에서, 그리어 지명자가 “3년 동안 훌륭하게 일을 해냈다”면서 조직적이고 인내심이 강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리어 지명자는 지난 2017년 미국과 한국이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할 당시 미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참여한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무역 통상에 대한 그리어 지명자의 견해가 어떤지 궁금하네요.

기자) 그리어 지명자는 미국의 안보를 위해서는 국내 제조업 기반을 보호해야 한다는 보호주의 무역 옹호론자입니다. 관세를 협상의 도구가 아니라 실제로 이행해야 할 정책으로 보는데요.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이 비용이나 조달 등 문제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고율의 관세정책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를 위해 좋다는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어 지명자의 또 다른 주요 발언 살펴볼까요?

기자) 네. 그리어 지명자는 지난해 하원 소위원회에 출석해 고율의 대중국 관세가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지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실업률, 인플레이션, 1인 당 GDP(국내총생산) 같은 주요 지표들이 이른바 중국과의 ‘무역 전쟁’이 절정에 달했을 때 오히려 더 좋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무역이 늘수록 갈등이 줄어든다는 잘못된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의원들에게 중국에 대한 여러 가지 강경 조처 검토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과 궤를 같이하는 이야기들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25일, 마약과 불법 이민자 유입 등을 이유로 중국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외에 10%를 더 추가하고,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무역전쟁을 예고했는데요. 강경 매파로 알려진 그리어 지명자를 USTR 대표로 지명한 것은 2기 정부의 보다 공격적인 무역정책을 분명히 한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진행자) USTR 대표직도 상원의 인준을 받아야 합니까?

기자) 네. 상원의 인준이 필요합니다. 그리어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고 USTR 대표가 되면 당장 트럼프 당선인이 발표한 중국, 멕시코, 캐나다 관세 인상 조치의 최전선에 서야 합니다. 그리어 지명자는 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 이행 검토와 잠재적 재협상도 감독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인상 발표에 해당국들의 추가 반응이 나왔군요?

기자) 네. 전날(25일)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에 이어 26일 중국 외교부가 입장을 내놨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보도문에서 펜타닐 문제는 미국 내부의 문제이며, 중국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미국이 펜타닐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해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관세는 또 다른 관세를 부른다면서 멕시코도 관세로 보복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27일 주 정부 지도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마칩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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