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주일 11월 17일, 성경과 역사에서 보는 의미와 유래 : 목회/신학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벼가 익은 모습. ⓒ픽사베이

▲벼가 익은 모습. ⓒ픽사베이

주일인 2024년 11월 17일은 국내 대부분의 교회가 추수감사절(추수감사주일)로 지킨다.

추수감사절은 간접적으로 신구약 성경, 직접적으로는 청교도들의 ‘미국 이주’에서 유래했다.

먼저 구약 성경의 맥추절(the Feast of Harvest)이 추수감사절과 관련이 있다. 맥추절은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 밀(wheat) 추수가 끝날 무렵 우량품들로 먼저 하나님께 드리는 추수 감사제였다(출 23:16, 34:22).

그러나 11월 셋째 주 주일에 지키고 있는 추수감사주일의 직접적이고 근대적 유래는 북미 대륙을 개척한 청교도들(Pilgrims)의 ‘감사’에 있다. 청교도들은 영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지의 북미 대륙으로 온 경건한 신앙인들이다.

종교 박해를 피해 102명의 청교도들이 영국에서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신앙의 자유를 찾아 북미 대륙으로 이주한 것이 직접적인 유래이다.

청교도들은 영국 남해안 플리머스(Plymouth) 항구에서 1620년 9월 6일,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에 승선해 아메리카 대륙 동쪽인 버지니아(Virginia)를 목적지로 삼고 출발했다. 남자 78명과 여자 24명 등 총 102명이 출발했으나, 항해 도중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탄생했다.

그들은 그해 11월 11일 버지니아 대신 미국 동북부 메사추세츠 케이퍼 카드(Cape Cod) 해안가에 도착했고, 5일간 주위를 답사한 후 11월 16일 현재의 플리머스(Plymouth)에 정착했다.

63일간 3,400마일(5,440km)의 멀고도 긴, 그리고 위험한 항해 끝에 닻을 내렸던 것이다. 그들은 영국을 떠날 때 항구 이름을 따라, 그곳을 플리머스라 명명했다.

미국 동해안은 항상 북서풍이 불기 때문에, 남쪽 버지니아로 가려던 배는 북쪽 메사추세츠에 도달했던 것이다. 그들은 토요일에 도착했지만, 주일을 지키기 위해 길고도 지루하고도 위험한 항해를 거쳤음에도 주일을 배 안에서 보냈다.

그해(1620-1621) 겨울, 2-3개월 내 도착했던 102명 중 절반 이상이 세상을 떠났다. 특히 1-2월의 혹독한 겨울에는 하루에 2-3명씩 죽어나갔다. 생존자는 50명뿐이었고, 그들 중 다수도 지치고 건강이 쇠약해져 질병으로 신음했다.

따스한 봄날이 찾아오자, 생존한 청교도들은 땅을 개간하고 씨를 뿌리고 가꾸어, 그해 가을 기대 이상의 추수를 하게 됐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눈물로 감사했다.

“울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단을 거두리로다(시 126:6)”. 청교도들은 엄동설한에 황무지에서 살아남은 것, 신앙의 자유를 허락하여 주신 것, 미 대륙 개척자들로 삼아주신 것 등을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렸다.

결국 청교도들은 북아메리카로 건너 온 다음 해인 1661년 가을, 하나님께 첫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다.

추수한 첫 곡식들과 채소들 중 최고 우량품들을 처음 익은 열매로 하나님께 드렸다. 그들은 기도 중 “우리는 대서양을 건너와 여러 친구들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하나님께 첫 열매를 드리나이다”라고 기도했다.

청교도들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첫 추수감사절 예배를 드렸다. 첫날인 주일에는 온종일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찬송부르고, 말씀 받아 묵상했다. 둘째날에는 칠면조 요리, 감자, 옥수수 요리 등을 만들어 서로 나눠먹고, 셋째날에는 인디언 추장 마싸소이트 등을 초대해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친교했다.

90명의 원주민 인디언들은 칠면조 구운 요리와 호박파이(pumpkin pie)를 가져와 같이 친교를 나눴다. 그것이 유래가 되어 추수감사절에는 칠면조 고기와 호박 파이를 먹게 됐다.

청교도들은 통나무들을 잘라 먼저 교회를 짓고, 학교를 지은 다음에야 자신들의 집을 지었다. 그들이야말로 북아메리카의 개척자들이요, 믿음의 선조들이었다. 그들은 철저한 주일 성수, 십일조, 경건생활을 했다.

1623년 정착지 플리머스 책임 행정관 윌리엄 브래드포드는 ‘추수감사절’을 공식 선언했고, 1789년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이 날을 국가 기념일로 선포했다. 추수감사절은 지역마다 날짜가 제각각이었으나, 1863년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에 의해 11월 넷째 주 목요일로 통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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