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부동산 투자 사업가인 스티브 위트코프 위트코프그룹 창립자를 차기 행정부 중동 특사로 임명하겠다고 12일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스티브는 사업과 자선 분야에서 매우 존경받는 지도자로, 그가 참여한 모든 프로젝트와 공동체를 더 강하고 번영하게 만들었다”며 인선 배경을 밝혔습니다.
이어서 “스티브는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목소리가 될 것이며,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당선인 오랜 친구
뉴욕 브롱크스의 유대인 사업가 출신인 위트코프 중동 특사 내정자는 역시 뉴욕 사업가였던 트럼프 당선인의 오랜 친구입니다.
지난 8월 18일,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연설에 나선 위트코프 내정자는 트럼프 당선인을 “소중하고 진정한 친구”라고 부르며 “좋은 시절이나 나쁜 시절이나 많고 많은 해에 걸쳐” 친구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후보직을 공식 수락했습니다.
◾️ ‘2차 암살 시도’ 때 함께 골프
위트코프 내정자는 뉴욕에서 진행된 트럼프 당선인의 형사 기소 사건 공판에서 전문가 증인으로 나서 증언한 바 있습니다.
지난 9월 발생한 트럼프 당선인 ‘2차 암살 시도’ 사건 당시 함께 골프를 치고 있었던 인물로 트럼프 당선인이 앞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위트코프 내정자는 현재 켈리 뢰플러 전 상원의원과 함께 트럼프 2기 취임식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 이스라엘 대사 허커비 지명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정부 첫 이스라엘 주재 대사로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를 지명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2일 별도 성명에서 “마이크는 수년간 훌륭한 공직자, 주지사, 신앙의 지도자로 활동해왔다”며 이 같은 인선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아울러 “그는 이스라엘과 이스라엘 국민을 사랑하고,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국민도 그를 사랑한다”면서 “마이크는 중동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허커비 지명자가 상원 인준을 받아 공식 임명되면, 지난 2011년 이후 비유대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 대사직을 맡게 됩니다.
◾️ ‘하마스 제거’ 주장
허커비 지명자는 자신의 이름을 딴 TV 토크쇼 진행자로 활동했고, 이번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유세에 참가했습니다.
특히 선거 막바지에는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에서도 함께 활동했습니다.
주요 현안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관해 “모든 인질을 석방하고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고 대하마스 강경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허커비 당선인은 지난 8월 이스라엘을 직접 방문해 이 같은 의견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고 “세계가 하마스를 제거해야 할 때임을 다시금 깨닫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그들(하마스)은 길들일 수 없는 존재이며, 악마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침례교단 목사 출신
허커비 지명자는 개신교 침례교단 목사 출신으로 1996년부터 2007년까지 아칸소 주지사로 재임했습니다.
2008년과 2016년에는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도전하기도 했습니다.
허커비 지명자의 딸인 사라 허커비 샌더스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을 맡았고, 현재 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칸소 주지사로 재임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