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시작해 ‘5전 6기’ 신앙으로 경쟁 치열한 업계에 자리매김
중학생 때 부모 잃고 소년가장 전락
힘겹게 꿈 키우다 누명 써 구치소행
우연히 읽은 성경 속 ‘용서’ 구절에
용서 실천 후 평안 얻고 신앙 시작
그 어떤 분야보다 경쟁이 치열한 대한민국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 가마치통닭은 바로 이곳에 2016년 불쑥 뛰어들어, 뛰어난 맛과 합리적 가격 등을 내세워 불과 8년 만인 2024년 11월 초 현재 전국 가맹점 수 795개를 넘기는 등 강력한 후발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놀라운 성공의 이면엔 도대체 어떠한 비결과 전략이 있었을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곧 그 회사의 이름에서 찾을 수 있었다. 바로 ‘감사’다. 가마치통닭의 프랜차이즈 회사 이름은 (주)티지와이(Thanks God & You)로, “하나님과 고객에게 감사합니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그리고 이 회사를 이끄는 인물은 당연히 신실한 기독교인인 김재곤 대표(예장 합신 염광교회 시무장로)다.
김 대표는 (주)티지와이를 비롯해 (주)티와이(Thank you), 선교농원(주), TGY F&B 등의 계열사들로 구성된 계육 전문 기업 (주)티와이 그룹의 회장이다. 소년가장으로서 맨손으로 세상에 뛰어든 그는, 극한의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신앙의 힘으로 ‘원망’과 ‘복수’ 대신 ‘감사’와 ‘용서’를 택했고,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나려니와”(잠 24:16)라는 말씀처럼 ‘5전 6기’ 끝에 하나님의 은혜로 엄청난 인생 역전을 이뤄냈다. 그리고 이제는 자서전 제목처럼 “선물받은 내 인생”이라고 당당히 고백할 수 있게 됐다.
그의 삶의 큰 역경은 그가 중학교 2학년이던 시절 찾아왔다. 생계를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시골에서 상경해 노점상에서 닭을 팔던 부모가, 어느 날 갑자기 연탄가스 중독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졸지에 소년가장이 되고 동생들과 뿔뿔이 흩어진 그는 그 뒤로 신문 배달을 비롯해 온갖 잡일을 하며 근근이 먹고살아야 했다. 먼 친척이 운영하는 사업장에서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11시까지 닭을 손질하고 자전거로 배달하며 쉴 새 없이 일하다, 사고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고난의 연속이었다.
안정된 직장과 가정을 간절히 원하던 그는 틈틈이 공부해 1종대형운전면허증을 취득했고, 2년간 해외 건설 노동자로 다녀와 목돈을 번 뒤 결혼도 하고 개인택시를 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작은 희망마저 박살나 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한 택시기사의 거짓 증언으로 인해 뺑소니 누명을 쓰고 수개월간 구치소에 갇히게 된 것이다. 실제 그 사고를 낸 중학생들이 양심고백을 했는데도 소용이 없었다. 그로 인해 해외 노동자로 갈 기회마저 잃어버린 그는 삶의 모든 희망을 잃고 복수심에 불타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구치소에서 한 파란 색의 책이 눈에 띄기에 펼쳐 보니 성경책이었다. 유교 집안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하나님에 대해 들어 본 적도 없었고 성인이 돼서도 인맥 때문에 형식적으로만 교회를 다녔던 그였지만, 뭔가에 홀린 듯 그 성경을 펴서 읽었는데 참 공교롭게도 ‘용서’에 대한 구절들이 바로 눈에 들어왔다.
이에 그는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이들을 용서했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마음의 평안을 얻고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시작해 1년 만에 세례를 받았다. 이어 거래처 사장의 소개로 한 독실한 기독교인 여성을 소개받아 가정을 이루게 됐고, 지인의 도움으로 시작한 닭장사도 제법 자리를 잡아갔다. 그는 이 소중한 행복을 “하나님께서 용서의 선물로 주신 것 같았다”고 표현했다.
고난 계속됐지만 기도로 극복하고
하나님의 인도로 얼떨결에 시작한
가마치통닭 프랜차이즈 사업 ‘대박’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아끼던 동생이 산에서 실족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얼마 뒤에는 큰딸이 뇌성마비로 인해 “길어야 2년밖에 더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힘들었지만 더욱 하나님만 의지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살아가던 그는, 5년 뒤 한 교인의 소개로 동네 기도원에 가서 강도 높은 기도와 말씀 훈련을 받게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아직 술·담배·노름 등 옛 생활을 온전히 버리지 못했던 그는 이를 계기로 또 한 번 삶의 큰 변화를 체험했고, 큰딸도 증상이 크게 호전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그 뒤로 열심히 교회에 다니며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니, 거짓말처럼 사업도 인생도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몇 년 뒤 대규모 양계장을 세우기 위해 충주에 1만 평 정도 규모의 부지를 계약하고 시의 허가도 받기로 됐는데,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계획이 취소되고 엄청난 빚더미를 떠안게 됐다. 그는 그 일로 공황장애까지 올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지만, 바로 강남금식기도원으로 가서 1주일간 금식기도한 뒤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마음의 평안을 되찾았다. 절망적인 상황은 여전했지만 “하나님 앞에 살고, 성령 충만하게 산다”는 두 가지 결심만 붙들고 1년 내내 기도원에 다니며 재기를 꿈꿨다.
그러던 중 2012년 12월경 한 지인에게서 “김포에 있는 도계장(닭 도축 시설)을 맡아 달라”는 연락을 받은 그는, 그것이 기도 응답이라는 확신을 갖고 바로 2013년 1월 2일부터 그 공장의 영업본부장으로 취직해 몇 배나 성장시키며 대성공을 거두고 회사 공동대표로까지 승진했다.
그런데 2014년경, 또 다른 공동대표가 갑자기 정계로 진출하면서 얼마 뒤 키웠던 회사가 공중분해될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과감하게 채권을 양도받아 사업을 확장했고, 첫 해 무려 5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전까지의 모든 빚을 갚았을 뿐 아니라 이전에 서원하고 지키지 못했던 고향교회 헌금까지 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2016년, 가마치통닭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이 역시 그의 전략과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른 것이었다. 원래 다른 사업체를 인수하려다가 그것이 결렬되고, 그 과정 가운데 개업했던 매장들이 좋은 성과를 보이면서 얼떨결에 시작한 가마치통닭 프랜차이즈는, 이후 매년 가맹점 수가 100여 개씩 늘어나는 급성장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미 서원기도 넘치게 들어 주셔서
욕심내지 않고 3년 뒤 경영 은퇴해
장애인·선교사·농어촌목회자 지원과
전도책자 보급 사역 집중하고 싶어
(주)티와이 그룹의 사훈은 “정직한 자의 성실은 자기를 인도하거니와…”(잠 11:3)라는 말씀에서 따온 ‘정직과 성실’이다. 김 대표는 이곳을 믿음의 기업으로 세우기 위해, 자신이 예전에 섬기던 교회의 담임이었던 박범룡 목사(예장 합신 증경총회장)를 사목으로 위촉하고 매달 첫 화요일 아침 임직원예배를 드리고 있다.
8년간 꾸준히 불우이웃을 돕고 장애인단체·농어촌교회 등에 매년 약 10만 마리의 닭을 전도용으로 전달하며, 올해부터는 저출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자녀를 낳는 직원들에게 200만 원씩 지급하고 있다.
오랜 좌절과 고난을 극복하고 이제야 인생의 황금기를 맞게 된 김 대표는, 그러나 70세가 되는 3년 뒤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주신 3가지 사명에 집중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첫째는 장애인 사역으로, 그 자신 역시 장애인 자녀를 둔 아버지로서 “24시간 내내 돌봐줘야 하고” “눈물이 마를 날 없는” 장애인 가정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10가정을 선정해 평생 생활비를 지원하려 한다.
둘째는 선교사 및 농어촌교회 목회자 지원 사역으로, 그는 이미 사업 첫 해부터 매년 10명씩 늘려가며 현재는 총 95명을 섬기고 있다. 은퇴 후 집이 없는 이들에게는 집을 지어 주고, 일거리가 없는 이들에게는 일거리를 만들어 주며, 그들의 자녀가 신학대에 진학하면 100%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그들과 평생의 신앙 동지가 되려 한다.
셋째는 기드온협회를 통해 성경책과 만화 전도책자를 보급하는 사역이다. 그 자신도 인생의 가장 밑바닥까지 떨어졌을 때 성경을 접하며 새 삶을 얻었던 만큼, 이 사역을 통해 또 다른 영혼들이 새 삶을 얻길 바라서다.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하나님께 ‘이만큼 채워주시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서원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미 그것을 넘치도록 채워 주셨어요. 그러니 회사가 안정화될 때까지 3년만 더 일하고, 그 뒤엔 더 욕심 내지 않고 물러나려 합니다. 그리고 전도서 말씀처럼 천하의 범사가 다 때가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선교와 봉사 현장을 다니며 주님께서 맡기신 일에 충성하고 싶습니다.”
가마치통닭은
가마솥 바닥에 눌어붙은 누룽지의 사투리인 ‘가마치’는 구수함의 상징으로, 남녀노소가 두루 즐길 수 있는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유황을 먹인 건강한 닭으로 HACCP 인증시설에서 생산하는 국내산 신선육을 사용해, 옛날 통닭의 맛과 향을 그대로 재현한 치킨을 제공하고 있다.
튀김기를 사용하여 전통적인 방식으로 통닭을 튀겨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미리 재료와 양념을 넣어서 숙성시킨 후 튀김솥에 넣어서 튀겨내는 과정을 거쳐 맛이 좋고 ‘겉바속촉’(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가격이 합리적이고 품질은 높으며, 로열티가 없어서 가맹점주들에게도 호응이 크다.
(주)티와이 그룹은 무엇보다 가장 신선하고 건강하며 맛있는 닭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겠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종계·부화·사육·도계·가공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자동화했으며, 하청에 맡기지 않고 직접 운영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