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결의했다. 감리교 제36회 총회 둘째 날인 10월 31일 오전 회무에서 제35회 총회 이단대책위원회(위원장 이용원 감독, 이하 이대위)가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해 달라고 건의하자, 총대들은 압도적인 지지로 이를 가결했다.
이용원 이대위원장은 “(4년 전) 제34회기 이대위에서 퀴어신학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35회기에서 신학적 배경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왜 그것이 이단인지를 다뤘다. 퀴어신앙연구소위원회를 구성해 9월 20일 이를 최종 이단으로 규정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퀴어신학을 이단으로 규정한 이유에 대해 “퀴어는 ‘기묘한’, ‘괴상한’ 말의 의미였지만, 지금은 동성애, 양성애, 성전환자, 성소수자를 지칭해 사용된다”며 “소돔과 고모라가 멸망한 원인을 ‘동성애’가 아닌 ‘이방인을 학대하고 모욕한 죄’라고 본다. 나오미와 룻, (예수님께 하인을 치료해 달라고 했던) 백부장과 하인의 관계를 동성애로 해석하는 등 성경을 왜곡한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퀴어신학에 대해 ▲감리교 교리와장정에 위배되고 ▲존 웨슬리의 신학에 반하며 ▲반기독교적 이단 사상이고 ▲사회 문제를 야기하며 ▲타 교단들도 이를 이단으로 규정했다며 총대들의 판단을 물었다.
이철 감독회장이 반대 입장을 묻자, 박경양 목사(평화의교회)가 발언했다. 올해 6월 서울퀴어문화축제 축복식에 참여했던 박 목사는 “감리회 신학 지침에 반하는지, 신자들의 신앙을 훼손할 만한지 충분히 연구해야 한다. 이대위가 짧은 시간 논의해 소홀히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이에 감리교 동성애대책위원장 김찬호 감독은 “박경양 목사는 퀴어축제에서 동성애 축복식에 참여해 이미 고발된 상태이기에 의견을 낼 자격이 없다. 앞선 보고처럼 이대위가 4년여에 걸쳐 토의하고 연구하고 내린 결론”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퀴어신학은 삼위일체 하나님을 다자성교의 형상이라 하고, 예수님을 게이라 하고, 성령 하나님을 남녀불문한 동성애 허용으로 보며, 삼위일체를 훼손한다. 퀴어신학의 대부 테오도로 제닝스는 다윗과 요나단이 게이라고 했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곡해하는 퀴어신학을 반드시 이단으로 결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철 감독회장은 찬반을 물었고, 총대들은 압도적인 박수로 이를 가결했다. 결의 직후 이 감독회장은 “감리교는 지금까지 (동성애자) 안수나 직책에 대한 문제를 명시한 적은 있지만, (동성애 문제에 대해) 신학적으로 뚜렷하게 천명한 것은 이번이 최초”라며 “이제 시작이다. 신학을 기반으로 앞으로 모든 관계를 정립해 가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