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성찰적 공동체 이뤄 갈등사회 통합해야” < 교계일반 < 교계 < 기사본문



'나부터캠페인' 대표 류영모 목사가 발제자 황해국(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김호기 교수(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고문 9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부터캠페인’ 대표 류영모 목사가 발제자 황해국(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김호기 교수(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고문 9인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사회가 이념, 계급, 빈부격차 등 갈등으로 인해 극심한 분열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성찰적 공동체로 극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나부터캠페인(대표:류영모 목사, 이하 나캠)이 1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갈등에서 통합으로-건강한 사회로 가는 마중물’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고문 배광식 목사(예장합동 증경총회장) 고명진 목사(기침 증경총회장) 손달익 목사(예장통합 증경총회장) 김순미 장로(예장통합 증경부총회장) 이철 감독(기감 감독회장) 김학중 목사(직전 CBS재단이사장)를 비롯한 70여 명의 참석자들이 자리했다.


시작에 앞서 배광식 목사는 “기독교 역사는 갈등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갈등을 키우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면서 “갈등의 모습은 마치 암덩어리 같아 사회 전반에서 몸집을 키우고 있지만, 포럼이 갈등을 씻어내는 출발점이 되고 해결의 첫발이 되길 바란다”고 포럼의 의미를 되짚었다.


주제발표는 황해국 교수(서울장신대 전 총장) 김호기 교수(연세대 사회학)가 갈등의 특징과 유형을 분석해 실천적 대안을 모색했다.


황해국 교수는 갈등을 ‘개인-심리적 접근’에서 바라봤다. 황 교수는 “기업의 CEO도 직무수행을 위해 20% 이상을 갈등관리에 쏟는다. 교회도 예외는 아니지만 교회 안에서 사회구조와 똑같이 갈등이 재판되고 있다”면서 “여전히 취미, 성향, 지역, 이념에 따라 서로가 갈라져 상처를 남기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상호의존성 △한정된 자원 △개입에 의한 좌절 △힘과 권위 △역할과 문화 차이 5가지로 갈등을 정의하고, 갈등에 대한 반응과 해결원리를 제시했다. 그러면서 “갈등 없는 사회나 갈등 없는 사람은 없지만, 갈등에 대한 원인을 상대에게 찾는 것뿐 아니라 자신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호기 교수는 ‘구조-거시적 접근’으로 갈등문제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사회학적으로 갈등을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어느 사회든 갈등이 존재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제는 갈등을 해소하는데 과다한 사회적 비용이 지불 될 경우, 사회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OECD 30개 국가 중 갈등 지수는 3위, 갈등관리 지수는 27위, GDP의 약 10%를 차지하는 연간 230조원이 ‘갈등비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김 교수는 △내용로서의 사회통합 △방법로서의 사회통합 △제도로서의 사회통합 △문화로서의 사회통합 네 가지를 사회통합 전략으로 제시했다. 특히 문화로서의 사회통합은 한국교회가 실천 가능한 영역으로, ‘사회적 투명성’과 ‘공적 신뢰’를 제고하고 ‘성찰적 공동체’를 일궈 가도록 제안하고 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신평식 목사(한국교회총연합) 강명준 사장(EDUTV)이 참석해, 한국사회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갈등 유형은 무엇인지, 한국교회가 갈등해소에 기여하기 위한 실천적 방안은 무엇인지 등 질문이 이어졌다.


나캠은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23개 주요 교단이 연합해 출범했으며, 지난 4월 ‘축소사회’를 키워드로 첫 포럼을 가졌다. 나캠 대표 류영목 목사는 “교회가 새로워지고 세상의 기쁜 소식이 돼야 한다”며 ‘갈등이란 주제를 통해 한국교회가 이 사회를 치료하고 기도하는 귀한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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