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사망원인 중 자살 크게 증가…“예상치 뛰어넘는 충격” < 교계 < 기사본문



“늘어날 것으로 생각했지만 예상치를 크게 넘어섰다. 정말 안타깝다.”


통계청이 지난 4일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도와 비교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는 크게 감소한 가운데, 고의적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늘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악성신생물(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에 이어 자살이 5대 사망원인에 올랐다.


2023년 자살자는 1만3978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8.3%나 증가했다. 자살률(인구10만명당)도 27.3명으로, 전년대비 2.2명(8.5%)이나 크게 늘어났다. 이는 매일 38명 이상이 자살로 삶을 마감한 것이다.


통계청이 지난 4일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과 비교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통계청)
통계청이 지난 4일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2022년과 비교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감소한 가운데,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예상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래픽=통계청)


자살률은 연령대와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 증가했다. 남자 자살률(38.3명)이 여성(16.3명) 보다 2배 이상 높은 가운데, 전년에 비해 남성 자살률은 8.4% 높아졌고 여성 자살률도 9.0% 증가했다. 또한 80대를 제외하고 모든 연령대에서 자살률이 늘어났다. 특히 60대(13.6%), 50대(12.1%), 10대(10.4%), 40대(9.3%) 자살률이 크게 증가했다.


사회 및 교회에서 자살예방사역을 펼치고 있는 하상훈 원장(생명의전화)과 남서호 목사(생명사랑목회포럼 회장)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일상으로 복귀하면서 자살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침통하게 말했다. 하 원장은 팬데믹 이후 다시 맞닥뜨린 생활과 환경의 문제들, 불황으로 인한 경제적 문제, 연예인들의 자살사건 발생, 극단적인고 대립적인 사회 분위기 등이 자살자가 크게 증가한 복합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여전히 청소년과 청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이다. 10~19세의 10대 사망원인 중 자살이 46.1%로 나타났다. 20대는 사망자의 52.7%가 자살로 삶을 마감했다. 30대도 사망원인 중 자살이 40.2%에 달했다. 40대와 50대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었지만, 두 번째로 높은 사망원인이 자살이었다.


남서호 목사는 “코로나 엔데믹 이후 10대에서 30대의 자살률이 예상을 뛰어 넘는 매우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너무나 큰 충격”이라며, “청소년과 청년의 자살문제에 한국교회가 손 놓고 있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남 목사는 “2024년 자살률도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이대로 가면 안된다. 교회가 생명구원에 진일보한 자세를 갖고 실천해야 한다”고 목회현장에서 생명을 살리는 일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서 연령별 사망원인 1~3위 순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청소년과 청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나타났다. (그래픽=통계청)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3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서 연령별 사망원인 1~3위 순위. 자살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청소년과 청년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로 나타났다. (그래픽=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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