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지도자포럼 “지역교회가 이주민 선교 주체돼야” < 선교 < 기사본문





2023년 9월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이주민은 251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한국은 여전히 높은 경제 수준과 안정적인 노동시장, 또 우수한 교육시스템으로 외국인 이주민은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사무총장:강대흥 선교사, KWMA)는 ‘이주민 선교’를 주제로 2024 한국선교지도자포럼(이하 한선지포)을 개최했다. 10월 14일부터 16일까지 가평 필그림하우스에서 열린 포럼에는 지역교회 목회자와 선교사, 선교학자, 이주민 사역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효과적인 이주민 선교전략을 모색했다. 한선지포가 ‘이주민 선교’를 단일 주제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기조발제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고향을 떠난 아브라함은 이주민이었다. 이삭도 야곱도 그랬다. 지금도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약 20만명의 중국인이 북한을 방문했는데,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기독교인들이다. 또 일대일도 프로젝트로 중국 지하교회 성도들이 전 세계로 나가고 있다”며 기독교 역사에서 이주민들이 복음 전파의 중요한 수단이며 목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 온 이주민들은 주로 이슬람권, 불교권, 힌두권에서 온 이들로, 그 국가들은 대부분 미전도종족이나 비접촉미전도종족 그룹이다. 우리는 선교적 시각으로, 하나님께서 그 지역 사람들에게 복음을 듣게 하시기 위해 우리나라에 보내주신 것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무총장은 또 이주민 사역은 선교사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으며, 지역교회들이 주체적으로 이주민 사역을 감당해줄 것을 당부하고, 구체적으로 이주민들에 대해 지역교회들이 △차별 없는 대우와 사회적 통합에 관심을 가질 것 △언어 및 한국어 교육을 지원해 줄 것 △의료와 복지 서비스 제공 방법을 찾을 것 △다문화 교제 및 행사를 만들 것 등을 주문했다.




한선지포는 총 4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첫째는 ‘한국형 이주민 선교 표준화’를 위한 의견을 모색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30여 년의 한국 이주민 선교를 돌아보고, 이것을 바탕으로 국내 이주민 선교의 과제를 나눴다. 이민정책 분야 전문가인 신상록 목사(한국이주민선교연합회 자문위원)는 ‘한국교회의 이주민 선교와 정책 진단과 방향’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이주민 선교를 위해서는 먼저 이주민을 칭하는 용어 정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외국인, 디아스포라, 다문화 등으로 이주민들을 칭하는 용어가 혼재된 상황인데, 범교단 차원에서 선교와 목회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이주민’으로 단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주민’이란 단어를 사용함으로 명확한 선교 방향 설정이 가능하고, 이주민들을 선교 뿐 아니라 목회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최근 교단과 교회에서 이주민 선교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전문성과 정책 구심점이 부족하다며 사안별 연합체 구축을 주문했다.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 전 GMS 이사장)는 ‘이주민 선교를 위한 지역교회와 귀국 선교사와의 연합’ 발제에서 “귀국한 선교사들이 한국에 나와 있는 이주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문화인류학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민들이 한국에 나와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는 현실의 벽이 얼마나 높고 힘든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처음 선교지에서 들어가서 받는 문화충격 이상을 역으로 받게 될 것이고, 더불어 선교사 자신도 한국을 떠난지 오래됐기에 이전의 문화와 현재의 문화가 너무 큰 변화가 있었음을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세션은 ‘이주민 문화에 대한 이해와 수용’으로, 각자와 문화와 종교 및 그 틀 가운데서 형성된 세계관을 가지고 이주민들을 존중하고 인정하는 일이 이주민 사역의 기본이자 중요한 사항임을 발제와 패널토의 등을 통해 나눴다. 김영산 교수(고신대 선교목회대학원)는 “국내 이주민 사역은 문화 호환성을 지니고 문화지수가 높은 사역자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문화를 알고 타인의 문화를 아는 선교를 해 나가면 효과 있는 소통이 가능하게 되며 그것을 통해 복음을 더 깊이 효과 있게 전할 수 있고 서로가 성장해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민들의 소리를 듣는 ‘이주민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대담’ 시간에는 결혼 이민자, 유학생 등 이주민 네 명이 패널로 나서 한국 생활에서 느꼈던 문화 차이와 경험들을 나눴다.




셋째 세션은 ‘포스트 로잔과 이주민 선교’를 주제를 삼았다. 최근 한국에서 열린 제4차 로잔대회는 대위임령보고서를 통해 디아스포라를 이주민 이슈를 중요하게 강조했는데,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한철호 선교사(한국로잔 부의장), 현한나 교수(로잔 디아스포라 실행위원), 이성춘 선교사(유럽 ELF)가 한국 이주민 선교 방향을 논의했다. 허현 목사는 ‘해외 디아스포라 이주민 사역 현장 케이스 스터디’를, 김성진 목사(대청브릿지)는 ‘이주민 선교사 역파송과 네트워크 케이스’를 발제했다. 이외 한국이주민선교단체협회(KIMA), 국제이주자선교포럼(IFMM), 이주민선교훈련학교(MMTS) 등 이주민 사역단체들을 연이어 소개하는 선교박람회도 진행됐다.


마지막 세션은 ‘이주민 선교 액션 플랜 도출과 이를 위한 연합’을 다뤘다. KWMA 정용구 목사(미래선교전략팀장) 사회로 KWMA 이주민실행위원회, 디지털선교위원회, 연합선교훈련위원회, 한국교단선교실무대표자회, 선교적교회로가는로드맵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나눴다.


한선지포 프로그램위원장 문창선 선교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는 “세계 기독교계와 선교계는 디아스포라 이주민들이 효과적인 선교의 통로와 대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따라서 한국 지역교회는 이주민 선교에 적극적인 참여와 연합을 이뤄 효과적인 사역을 펼쳐야 한다. 그럴 때 한국교회가 세계 디아스포라 이주민 선교의 기수가 될 수 있으며, 세계 선교 자원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복음화의 지수를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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