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2인자’ 나임 카셈이 15일 이스라엘을 상대로 휴전 의사를 밝혔습니다.
카셈은 이날 연설을 통해 “휴전만이 해결책임을 이스라엘에 알린다”면서, 지난달 30일 레바논에서 공식 개시된 지상전을 중단하자고 말했습니다.
휴전만이 해결책인 이유는 “우리(헤즈볼라)를 물리칠 수는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휴전이 성사되면 헤즈볼라는 10km 후방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카셈은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계속되고 있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동시 휴전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을 내세웠습니다.
◾️ ‘이스라엘 전역 공격’ 경고
카셈은 그러면서 “(이런 방식의 휴전을) 이스라엘이 원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싸움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스라엘은 레바논 전역을 겨냥하고 있다”며 “우리도 똑같이 하겠다”며 이스라엘 영토 전역에 대한 공격을 경고했습니다.
이를 통해 이스라엘에 “고통을 주겠다”고 덧붙였습니다.
◾️ 지난 8일에도 “휴전 협상 지지”
이스라엘-헤즈볼라 지상전 개시 후 카셈이 휴전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두번째입니다.
카셈은 지난 8일 알마나르TV가 공개한 30분 분량의 연설에서, 나비 베리 레바논 의회 의장이 진행 중인 대이스라엘 교전 중단 노력을 언급하면서 “휴전 협상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 레바논-가자 동시 휴전론
레바논과 가자에서 동시에 휴전하자는 이야기는 이란 당국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4일 사전 공지 없이 레바논을 방문해, 동시 휴전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아락치 장관은 현지에서 “우리(이란)는 레바논 국민과 저항군(헤즈볼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에서 휴전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가자지구에서의 휴전과 동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헤즈볼라 2인자
15일 연설에 나선 카셈은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뒤, 실질적으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인물입니다.
헤즈볼라 측은 “전쟁 때문에 새 사무총장 선출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직 후임자를 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된 하심 사피에딘은 이달 초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활동 여부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8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사피에딘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를 겨냥해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공식 개시한 이후 레바논 곳곳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