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셈, 함, 야벳, 그리고 노아 ‘그들은 왜 그랬을까’”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10월 첫 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설교를 준비하는 소강석 목사.

▲설교를 준비하는 소강석 목사.

이번 주 ‘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은 국민일보 10월 1일 자에 게재되었던 소강석 목사의 성경 인물 시로 대체합니다.

셈, 함, 야벳

왜 그랬을까
포도주에 만취하여 벌거벗을 정도로
그를 혼미케 하였던 것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인가
살아남아야 하는 자의 고뇌인가
겉옷을 벗어 고개를 돌린 채 사실을 덮어
복의 문을 열었던 셈과 야벳
담요 한 장 덮어주지 못할망정
사실을 까발려서 오고 오는 세대에 저주의 문을 연 함
그대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는가
흉악하고 증오스러운 사실의 날카로운 칼날인가
아니면 지금이라도 고개를 돌려
겉옷으로 허물을 가려주는 따스한 침묵인가.

詩 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셈과 함과 야벳은 노아의 세 아들들이다. 노아는 포도주에 취해 벌거벗을 정도로 혼미하여 잠들었다. 시인은 방주 사건 이후 살아남은 자의 슬픔 또는 고뇌로 그를 이해했다. 문제는 이 아버지를 대하는 아들들의 태도다.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나신을 겉옷으로 덮고 함은 이를 ‘까발렸다.’ 노아가 깨어나 모든 사실을 알게 되자, 두 아들을 축복하고 한 아들의 후손을 그 종으로 지명했다. 이 엄중한 경험칙은 오늘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나 또 세속적 삶에서나 매한가지다.

시인은 이 아들들의 두 가지 태도를 두고 ‘날카로운 칼날’과 ‘따스한 침묵’의 양자로 구분하여 묘사했다. 성경의 고색창연한 문면에서 만나는 여러 일화와 그 교훈이 지금 우리의 일상 가운데서도 여전히 상존함을 적시한 것이다.

-해설 김종회 교수(문학평론가, 전 경희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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