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주시의 교회들과 다문화사역 단체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위해 축구대회를 열었다.
광주시기독교연합회(회장:이충범 목사)는 (사)한국다문화희망협회(대표:장윤제 목사) 광주시목회자축구선교단(단장:이배영 목사)과 협력해 9월 16일 광주공설운동장에서 ‘제1회 추석맞이 광주시 외국인근로자 축구대회’를 개최했다. 교회가 중심이 되어 광주시청을 비롯해 광주시의 사회복지사협회,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외국인주민지원단체협의회, 기업인회 등의 협력을 이끌어낸 의미 있는 행사였다.
2022년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은 71만5000여 명에 이른다.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전체 외국인 주민의 33.5%가 경기도에 살고 있다. 이주민이 많이 거주하는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부천시 등과 함께 광주시도 외국인 주민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5.3%(2만555명)에 이른다. 특히 광주시는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이번 축구대회를 공동 주관한 장윤제 목사는 시무하는 청림교회와 한국다문화희망협회를 통해 12년 동안 광주시의 이주민들을 섬겨 왔다. 장 목사는 “그동안 광주시의 외국인주민지원단체협의회와 함께 이주민들이 권익을 보호받고 지역 사회에 잘 적응하도록 섬겼다”며,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 8월 광주시의회에서 ‘외국인복지센터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의결해 더욱 적극적으로 외국인 주민을 섬길 수 있게 됐다. 이번 축구대회도 이주민을 위한 문화 축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구대회는 네팔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의 노동자와 한국의 목회자와 성도들이 팀을 꾸려 경기를 가졌다. 6개 나라의 선수들은 물론 응원단까지 300여 명이 참석했다.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한 경기에서 우승은 태국팀이 차지했다. 베트남과 네팔 축구팀이 2~3위에 올랐다.
베트남친구들교회를 담임하는 남궁성 목사는 베트남 선수들 및 응원단과 함께 대회에 참석했다. 남 목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축구를 하니까 월드컵을 보는 것 같다”며 “앞으로 이 축구대회가 계속 이어져서 광주시민이 함께 하고, 광주시의 자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구경기에 앞서 방세환 광주시장과 광주시의회 허경행 의장, 소병훈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이 열렸다. 광주시기독교연합회장 이충범 목사는 대회에 참여한 선수와 외국인 주민들을 축복하며 “광주시의 교회들은 여러분의 좋은 친구로 함께 할 것”이라고 환영사를 했다. 방세환 시장 역시 “이주민은 광주시의 한 가족”이라며 “이주민 여러분과 가족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살피겠다”고 축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