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 연장은 제109회 총회에서 가장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제108회 총회에서 오랜 찬반토론 끝에 불과 150표 차이로 부결된 터라, 제109회 총회에서는 여느 해보다 통과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년 연장 안건은 매년 총회 단골 헌의안 중 하나다. 이번 제109회 총회에도 강중노회를 비롯해 10여 개 노회가 관련 헌의안을 올렸다. 헌의안들은 목사와 장로 정년을 73세 내지는 75세로 연장하되, 만 70세 이후로는 목회와 교회 봉사 외에는 외부 활동을 할 수 없도록 하자는 내용이 많다. 정년 연장의 반대 이유 중 하나인 소위 정치꾼들의 외부활동 연장 가능성을 배제해 헌의안 통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75세까지 연장을 헌의한 의산노회 이용복 노회장은 “교회 성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교회나 시골교회의 경우 목사가 은퇴하면 교회 문을 닫는 경우도 많고, 당회가 없어지기도 한다. 의산노회에서도 실제 그런 사례가 있다”며 정년 연장을 헌의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년 연장 논의는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니만큼 총회 현장에서 치열한 찬반토론이 예상된다. 찬성 논리로는 인구 고령화와 따른 사회적 통념과 목회자 수급 불균형, 농어촌교회 존립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학교 졸업생이 갈수록 줄어들고, 농어촌교회들의 경우 갈수록 존립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반대 논리로는 40∼50대 목회자들에 대한 기회 배분 필요성, 목회 역동성 저하 등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현행 70세 정년 체제에서도 부목사 중 30%가 담임목회를 하지 못하고 물러나게 되는 상황인데, 정년이 연장되면 인사적체가 더욱 심해진다는 주장이다.
목사와 장로 총대들 간 이견도 여전하다. 목사 총대들은 상대적으로 정년 연장에 찬성 분위기가 많은 것에 비해, 장로 총대들은 반대가 대부분이다. 전국장로회연합회는 하기부부수련회 후 발표한 결의문에서 항존직 정년에 대해 ‘헌법 외 편법적인 연장은 반대한다’며 사실상 정년 연장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총회장의 의중도 관심거리다. 제108회 총회에서는 정년 연장 논의에 예상 밖으로 오랜 시간이 할애됐는데, 이번 총회에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일이 벌어질지 아니면 속전속결로 표결이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