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는 상비부 21개 체제를 1998년 이후 25년간 지속하고 있다. 91회기부터 도입된 상설 및 특별위원회는 처음에는 2~3개 정도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매년 20개 이상 설치되고 있다. 108회기 상설 및 특별위원회는 28개다. 여기에 총회임원회와 소위원회 5개, 상비부 산하 위원회 4개가 추가된다.
108회기 상비부는 21개, 각종 위원회는 37개, 더하면 무려 58개 부서가 가동되고 있다. 이에 따라 총회가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왔다. 이에 따라 제108회 총회는 부서및기관조정위원회(위원장:현상민 목사)를 설치했다.
부서및기관조정위는 지난 1년간 효율적인 총회 운영과 유사 부서 중복 투자로 인한 재정 낭비를 막기 위해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 상비부를 15~16개로 줄이자는 방안이 나왔다.
지금까지 알려진 조정안을 살펴보면 정치부와 노회록검사부를 합치고, 사회부와 은급부를 통합한다. 순교자기념사업부는 역사위원회와 통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학생지도부와 면려부, 다음세대목회운동본부(이하 다음세대본부)를 (가칭)‘다음세대면려부’로 통합하고, 전국주일학교연합회(이하 전국주교)와 기독청장년면려회전국연합회(전국CE)가 해당 부서의 지도를 받는 조정안도 나왔으나 여기에는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08회기는 부서및기관조정위와 별개의 교육관련부서및위원회통폐합조정위원회(위원장:정명호 목사, 이하 교육조정위)도 특별위로 설치됐다. 총회 산하 교육 유관 부서 및 기관이 교육부와 면려부, 학생지도부 등 3개 상비부와 총회교육개발원과 다음세대본부 등 2개 기관 그리고 교육부 산하 속회인 전국주교까지 모두 6개가 되는 만큼 사업 조정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다만 교육조정위는 두 차례에 걸쳐 각 부서 및 기관 대표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통폐합보다는 기존 조직의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후 부서및기관조정위에서 교육조정위와 다른 논의가 진행되면서 유관 부서 및 기관의 반발이 잇따랐다. 더 이상 교육부 지도를 받지 못하게 된 전국주교가 가장 먼저 반대 성명을 내고 조정안을 지적한 가운데, 다음세대본부 역시 이사회 결의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전국CE도 조만간 입장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정안이 최초 계획에서 일부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보고에 담길 최종안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부서 및 기관 조정에서 중요한 점은 상비부가 통폐합된다고 해도 본래 역할과 기능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통합된 상비부 안에 소위원회를 구성할 기존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
부서 및 기관 조정은 제109회 총회장이 확실한 목사부총회장 김종혁 목사의 공약이기도 하다. 김종혁 부총회장은 “상비부 중심의 총회로 가는 물꼬를 트겠다. 동시에 총회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중복되는 재정 지출을 막겠다”면서, “총회의 미래를 위해 제109회 총회에서 부서 및 기관 조정이 이루어지도록 협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서및기관조정위원장 현상민 목사도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치겠지만,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는 심정으로 총회의 미래를 위해 건강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선 총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