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행사 앞두고 전국 각지 교계 대표들 준비 모임 개최
5년 전 35만 결집했던 제1회 기도의 날 정신 계승
정권 교체됐으나 위기 여전한데, 사람들 태만해져
미디어 플랫폼 적극 활용해 세계 각지서 참여하게
위기에 직면한 나라와 교회를 위한 ‘한국교회 기도의 날’이 오는 10월 3일 오전 10시 30분 안양 은혜와진리교회 대성전 및 온라인으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이를 주최하는 한국교회기도의날 기획집행위원회가 9월 12일 안양 은혜와진리교회에서 전국 각 지역 교계 대표들을 초청해 준비 모임을 개최했다.
올해 ‘한국교회 기도의 날’은 문재인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19년 10월 3일 서울광장 일대에서 한국교회 성도 약 35만 명이 결집한 가운데 개최됐던 제1회 기도의 날에 이은 두 번째로, 이번에는 디지털 플랫폼을 적극 활용해 전국과 전 세계에서 많은 이들이 마음으로 동참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준비 모임에서 조용목 목사(은혜와진리교회)는 “5년 전에는 모두가 정말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체제가 무너지고 공산사회주의로 가는 데 대한 위기의식을 느껴서, 교회가 기도한다고 하니 누가 시키지 않아도 울면서 태극기를 들고 구름떼처럼 모였었다”며 “지금은 일단 정권이 바뀌었기에 위기에서 한 걸음 벗어났으나, 실제 상황은 더 어렵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사람은 쉽게 태만해진다”고 했다.
조 목사는 “집회에는 첫째로 세를 과시해서 목적을 달성하는 시위 성격의 집회가 있고, 둘째로 순수하게 기도만 하는 부흥회 성격의 집회가 있다”며 “물론 전자도 필요하지만, 우리의 모임은 철저히 하나님께 긍휼을 구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그는 “이번에는 특정 장소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유튜브 등을 활용해서 전 세계 어디서든 참여할 수 있게 하고 나중에라도 와서 볼 수 있게 하자고 제안했는데, 실무자들이 그것을 받아들여 줬다”며 “사람의 능력이 아니라 기도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교회가 결심하고 움직이면 세상이 감당할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모두 모여 뜨겁게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이번 기도의 날을 주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전국17개광역시도226개시군구기독교총연합회(전기총연) 이사장 임영문 목사는 “이스라엘 민족이 큰 위험에 처했을 때, 그들은 하나님께 간구함으로 구원을 받았다”며 “우리 민족도 역사 속에서 기도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 2019년 10월 3일, 한국교회는 전국적으로 기도의 날을 선포하고 하나님의 긍휼을 구했다”고 했다.
임 목사는 “안타깝게도 많은 목사님들이 지금의 심각한 위기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좌파 세력에 의한 정치적 문제, 동성애 문제와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 마약과 중독 문제 등을 지적했다. 또 대안을 제시해야 할 한국교회의 윤리적 기준 붕괴와 신학적 깊이 실종, 거룩함 상실 등으로 힘을 잃고 있다고 했다.
이에 그는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그들의 땅을 고칠지라’(역대하 7:14)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잡고, 우리는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 나아가야 한다”며 “한국교회가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이 땅을 치유하시고 한국교회를 다시 세우실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정보기술연구원장 이동현 목사는 “5년 전 모임의 키워드가 ‘연합’이었다면, 이번에는 ‘함께’다. 5년 전 행사 당일 태풍 예보로 많은 걱정이 있었으나 오히려 하나님께서 태풍도 막으시고 태양도 가려 주셔서 우리가 온전히 기도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기도의 날을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홍보하고 참여할 수 있는 방법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모임에 앞서 기도한 심하보 목사(은평제일교회 담임, 서울시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의 잘못된 사고방식과 사상과 이념을 모두 꺾어 주시고, 영혼을 사랑하는 우리 모두와 대한민국이 되게 하소서. 이 모임을 통해 교회와 나라가 세워지게 해 주소서”라고 기도했다.
한편 이번 모임에 참석한 지역 대표들은 각 지역별 기독교계가 겪고 있는 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함께 기도하기로 했다. 또 모임을 마친 뒤 이번 행사 참여 독려를 위한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