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37)이 28일 첫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28일 오후 6시 30분경 유아인을 경찰서로 불러 1시간 반가량 피고소인 조사를 했다고 29일 밝혔다. 용산서는 유아인이 지난달 14일 용산구 소재 오피스텔에서 동성을 성폭행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자세한 조사 내용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현행법상 동성이 성폭행한 경우 유사 강간죄가 적용된다. 경찰은 현재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재판 중인 유아인이 마약을 투약한 채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25일 고소인 조사를 먼저 진행했는데, 고소인에 대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선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유아인 측은 즉각 반박했다. 유아인의 변호를 맡은 방정현 변호사는 공식 입장을 내고 “고소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사생활 관련 불필요한 추측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2020년 9월∼2022년 3월 서울 지역 병원에서 미용 시술의 수면 마취를 빙자해 총 181회에 걸쳐 프로포폴 등을 상습 투약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다음 달 3일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검찰은 24일 유아인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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