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동부교회 아름다운 교회 합병으로 새 도약 다짐 < 목회 < 기사본문



성남동부교회는 더불어푸른교회와의 합병으로 성도가 130여 명으로 늘었다. 상가건물 2개층을 소유한 자가 교회에다 부채도 없는 상황으로, 이번 합병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5월 4일 교회 합병과 임직, 은퇴 감사예배에는 교인들과 성남노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교회 발전을 기원했다.
성남동부교회는 더불어푸른교회와의 합병으로 성도가 130여 명으로 늘었다. 상가건물 2개층을 소유한 자가 교회에다 부채도 없는 상황으로, 이번 합병을 통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5월 4일 교회 합병과 임직, 은퇴 감사예배에는 교인들과 성남노회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교회 발전을 기원했다.


성남시 상대원동에 위치한 성남동부교회(김형배 목사)가 아름다운 교회 합병으로 소속한 성남노회는 물론 교단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8년 역사의 성남동부교회와 2017년 세워진 더불어푸른교회(이창근 목사)는 5월 4일 합병감사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성남동부교회의 시작을 알렸다. 성남노회에서 소속된 두 교회가 합병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분쟁으로 인한 교회 분립이 흔한 한국교회 상황에서 두 교회는 아름다운 연합의 본이 됐다. 합병감사예배에서 은퇴가 3년 남은 김형배 목사는 담임목사로, 이창근 목사는 후임 담임목사로 아름다운 동역을 이룰 것을 다짐했다.


김형배 담임목사(오른쪽)와 이창근 목사는 서로에 대한 존경과 존중으로 두터운 신뢰 관계를 맺고 있다.
김형배 담임목사(오른쪽)와 이창근 목사는 서로에 대한 존경과 존중으로 두터운 신뢰 관계를 맺고 있다.


교회 합병 감사예배에 함께 한 김형배 담임목사(오른쪽)와 이창근 목사 부부.
교회 합병 감사예배에 함께 한 김형배 담임목사(오른쪽)와 이창근 목사 부부.


아파트 단지 상가에 위치한 성남동부교회 전경.
아파트 단지 상가에 위치한 성남동부교회 전경.


두 교회의 합병 논의는 김형배 목사의 제안에 의해 시작됐다. 은퇴를 앞두고 후임 담임목사 선정을 놓고 5년 전부터 기도하던 김형배 목사는 같은 노회 소속으로 평소 눈여겨봤던 이창근 목사에게 목회 이양과 더불어 교회 합병을 제안했다. “부흥이 어려운 시대에 작은 교회들은 합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는 김 목사의 생각은, 이 목사가 동일하게 가졌던 생각이기도 했다. 그러나 합병이 쉬운 일만은 아니었기에 이 목사는 교인들의 의견을 물었고, 전적인 동의를 얻어 합병을 결심했다. 이 목사는 “작은 상가교회는 현실적으로 부흥에 한계가 있다. 상가교회 목사님들 가운데 탁월하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조차 임대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많다. 더불어푸른교회도 젊은 세대가 많았지만, 매월 나가는 임대료가 늘 부담이었다”며 김 목사의 제안에 뜻을 같이한 이유를 설명했다.


외적으로 두 교회의 합병은 교회의 필요에 의한 것이었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교회 합병에는 김형배 목사와 이창근 목사의 교회 사랑이 밑바탕이 됐다. 김 목사는 “내 입장에서는 후임 목사만 따로 청빙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교회의 미래를 생각하면,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얻어 교회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이 필요하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사실 몇 군데 교회에서 담임목사 청빙이 있었는데, 코로나 팬데믹 때 함께 고생했던 성도들을 두고 청빙을 받아 간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다. 몇 번 결심을 하기도 했지만, 주일 설교를 할 때면 그렇게도 눈물이 났다”며 개인적인 담임목사 청빙 대신 교회 합병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교회 합병 감사예배와 함께 열린 임직식에서 신임 임직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교회 합병 감사예배와 함께 열린 임직식에서 신임 임직자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이창근 목사가 젊은 세대들을 축복하며 기도하고 있다. ⑤청장년 교인들이 함께 축구를 하고 있다.
이창근 목사가 젊은 세대들을 축복하며 기도하고 있다. ⑤청장년 교인들이 함께 축구를 하고 있다.




교회 합병에 대한 분명한 비전과 서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교회 합병을 결정하긴 했지만,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진 교회가 합쳐지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 목사와 이 목사는 자연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합병에 있어 최대한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기에 힘썼다. 합병한 교회 이름을 성남동부교회로 한 것도 그중 하나였다. 이 목사는 “교회 이름은 사실 고민이 됐다. 나도 더불어푸른교회란 이름에 애착이 있었고, 교인들도 그랬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30년 가까이 목회해 온 김 목사님이야말로 더 애착이 가겠다 싶었다. 그래서 교인들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성남동부교회 이름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주일예배 설교는 김 목사의 제안으로 두 목사가 격주로 맡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름다운 양보로 조정이 됐다. 이 목사는 “서로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내가 정리를 해야겠다 싶어서, 주일 오전예배 설교는 담임목사님이 하시고, 오후예배 설교는 내가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교인들에게 김 목사님이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인 것을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교회 이름도 그렇고, 이 목사가 많이 양보를 해서 합병하는 과정에서 전혀 불편함과 긴장감이 없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두 목사의 기도와 연합을 위한 실천은 교인들에게도 자연스레 흘러갔다. 두 교회 교인들은 합병 후 단 한 사람의 이탈자 없이, 새로운 교회 공동체를 만들어 가고 있다. 특별히 두 교회는 합병 전에 각기 장로와 안수집사, 권사 등 직분자들을 선출했는데, 임직식을 합병감사예배에 맞춰 거행했다. 한 교회 성도, 한 교회 직분자임을 알게 하려는 노력이었다. 구역 역시 기존 성남동부교회 구역 조직에 더불어푸른교회 교인들이 속하는 방식으로, 양 교회 교인들이 한데 어울리게 했다.


김 목사는 “임직식에 앞서 양 교회 중직자들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바로 ‘형님’ ‘아우’라고 부르더라. 나와 이 목사뿐만 아니라 성도들도 서로 노력을 하는 것 같아 흐뭇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성남동부교회는 더불어푸른교회에 비해 연령층이 높았는데, 놀랍게도 합병 후에 보니까 성남동부교회 연령층의 빈 곳에 더불어푸른교회 연령층이 꼭 들어맞았다. 청년부 남녀 성비도 비슷해졌다. 합병으로 교회가 완성형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청장년 교인들이 함께 축구를 하고 있다.
청장년 교인들이 함께 축구를 하고 있다.






동일한 교회 사랑으로 아름다운 연합을 이룬 성남동부교회는 지속가능한 교회이자, 부흥 성장하는 교회로 한국교회에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바람이다. 이 목사는 “젊은 세대들이 상당히 의욕적이다. 청장년들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교회, 어른세대에게 실버스쿨 같은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교회, 다음세대에게 꿈을 심어주는 교회가 되도록 기도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합병하고 첫 설교 때 ‘팔을 굽게 하지 않겠고, 새로운 교인이라고 봐주지 않겠다. 야단칠 일이 있으면 똑같이 야단치겠다’고 선언을 했다”며 “합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노회와 교단, 한국교회에 합병의 좋은 본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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