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파벌의 존재와 배제하는 분위기가 미국인들이 교회를 거부하게 하는 주된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성서공회(American Bible Society)는 지난 8월 8일 <2024년 미국 성경 현황> (State of the Bible USA 2024)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성서공회는 지난 1월 4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성인 2506명을 대상으로 성경읽기와 신앙생활과 관련된 설문을 진행했다.(95% 신뢰도, ±2.73 오차범위)
이번 조사에서는 예배 공동체에 대한 미국인들의 참여와 그들이 자신의 교회에 대한 참여를 늘리거나 줄이는 요인에 초점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사람들을 교회에서 멀어지게 하는 데 가장 많이 언급된 부정적 경험은 ‘신앙 공동체 내의 배제 또는 파벌’이었다고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의 20%가 답변했다.
연령대로 볼 때, 1965년에서 1980년 사이에 태어난 X세대는 교회나 신앙 공동체 내에서 파벌이나 배제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24%), 1981~1996년 사이 태어난 밀레니엄 세대 응답자도 거의 동일한 비율(23%)이 같은 응답을 했다.
1964년 또는 그 이전에 태어난 성인(20%)과 1997년에서 2012년 사이에 태어난 Z세대(19%)도 자신들을 신앙 공동체에서 멀어지게 하는 요인으로 파벌과 배제를 꼽았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23%)가 여성 응답자(20%)보다 파벌과 배제를 우려 사항으로 꼽은 비율이 더 높았다.
지역별로 보자면, 파벌과 배제 문제는 교외(23%)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났다. 25만명 이상의 거주자가 있는 대도시(22%), 3만명에서 25만명 사이의 도시(20%), 농촌 지역(20%), 인구가 5000명에서 3만 명 사이인 소도시(19%)가 그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교회 참여를 줄이는 부정적인 경험으로, ‘내 신념이나 생활방식 선택에 대한 판단이나 정죄’(19%), ‘신앙 공동체의 성경적 가르침이나 사회적 논평에 대한 불일치’(18%), ‘신앙 공동체 내의 부적절한 재정 사용 또는 착취’(14%), ‘만족스럽게 해결되지 않은 신앙 공동체 내 갈등’(12%), ‘신앙 공동체 내의 영적 조종 또는 학대’(11%), ‘필요할 때 충분한 정신적 도움을 받지 못했을 때’(7%), ‘신앙 공동체 내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느낄 때’(5%) 등이 뒤따랐다.
반면, 신앙 공동체에 참여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인 55%는 신앙 공동체에 더 많이 참여하고 싶게 만든 요인으로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그 이유로 선택했다. 또 응답자의 53%는 ‘영적 신념과 신앙 공유’를, 51%는 ‘의미와 목적’(51%)을 신앙 공동체에 대한 참여를 늘리고 싶은 요인으로 꼽았다. 그 외에도 ‘예배 및 의식’(48%), ‘종교 교육 및 학습’(38%), ‘문화 또는 가족 전통’(29%), ‘지역사회 봉사 및 봉사 활동’(27%), ‘개종 또는 종교적 경험’(24%) 등이 신앙 공동체 참여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예배 장소에서 자원봉사를 한다고 말하는 응답자들이 그 기관에 대한 긍정적인 점들을 강조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자원봉사자의 68%가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을 교회에 대한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조사 결과와 관련, 미국성서공회 존 파커 플레이크(John Farquhar Plake) 편집자는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소속감을 느낄 때 더 많이 참여한다. 반면 파벌에 의해 소외됐다고 느낄 때 떠내려가게 된다”며, “미국 인구의 약 20%가 파벌이나 판단을 교회를 떠나는 요인으로 언급했다는 사실에 일부 사람들은 큰 숫자가 아니라고 안심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전체 인구에 대비하자면 5000만명의 미국인이 이러한 이유로 신앙 공동체에 덜 참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