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성광교회당 재개발조합 용역에 ‘강제 철거 위기’ < 교단 < 기사본문



8월 12일 재개발조합이 동원한 용역들이 성광교회 앞 골목에 대치하고 있다. 성광교회와 재개발조합은 현재 건물인도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다투고 있는 상황으로, 재개발조합은 부동산명도단행가처분 결정을 이유로 무리하게 용역 동원에 나서고 있다.
8월 12일 재개발조합이 동원한 용역들이 성광교회 앞 골목에 대치하고 있다. 성광교회와 재개발조합은 현재 건물인도청구소송 항소심에서 다투고 있는 상황으로, 재개발조합은 부동산명도단행가처분 결정을 이유로 무리하게 용역 동원에 나서고 있다.


성남 성광교회(박동규 목사) 교회당이 재개발조합이 동원한 용역에 의해 강제 철거 위기에 처해 있어 교단적 관심이 요청된다.


성남 성광교회는 상대원2구역 민간 재개발 과정에서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해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런 가운데 8월 12일 아침에 조합이 동원한 용역들이 교회당 전방 30미터까지 접근했다가, 교인들의 강력한 저항에 막혀 물러났다. 용역은 언제 다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으로, 박동규 목사는 교인들과 함께 교회당에 머물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박동규 목사는 “철거 용역이 들이닥친다는 소식에 교인 50여 명이 주일 밤을 교회에서 보냈다. 월요일 아침에 용역이 골목으로 올라올 때 교인들이 팔짱을 끼고 지켰고, 교회당 주위를 자동차로 둘러쌓다. 용역이 300여 명은 돼 보였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성광교회가 재개발조합으로부터 제시받은 보상액은 터무니없이 적다. 1997년 설립된 성광교회는 예배당 부지 약 80평 외에 주차장, 교육관, 주택을 포함해 총 140평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나 조합이 제시한 종교부지는 77.8평에 불과하다. 예배당 부지만 종교부지로 대토(代土)해 주겠다고 한 것이다. 조합이 감정평가한 교회 자산 또한 22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140평 토지에 교회당 건물까지 소유했던 성광교회에 새 아파트 단지 종교부지 77.8평을 받든지, 22억1000만원만 받고 나가라는 것이다. 박 목사는 “종교부지에 새 교회당을 세워주는 것도 아니다. 종교부지를 구입하는 데만 23억6000만원가량 든다. 그 부지에 교회당을 새로 지으려면 다시 수십억원 빚을 져야하는 상황이다”고 개탄했다. 박 목사는 또 “우리 지역 20평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9억원 가량으로, 우리 교회 부지를 주택으로 환산하면 63억원 가치가 된다”며 “조합에 우리가 소유했던 140평 땅에 교회당을 지어주거나, 현재 규모로 다른 곳에 이전할 수 있도록 보상을 해주거나, 그것도 안 되면 현 상태로 존치하도록 해 달라고 했는데도 조합이 모두 거부하고 있다. 종교부지를 정할 때 제대로 상의도 없었다”고 말했다.


성광교회 박동규 목사가 ‘성광교회 지키기 서명 운동’ 용지를 들고, 서명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성광교회당은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 교회당 사방에 철제 바리게이트를 설치했다.
성광교회 박동규 목사가 ‘성광교회 지키기 서명 운동’ 용지를 들고, 서명 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 성광교회당은 강제철거를 막기 위해 교회당 사방에 철제 바리게이트를 설치했다.


성광교회 뿐 아니라 전국 많은 교회들이 피해를 받고 있는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은 교회 등 종교시설에 대해 명확한 보상규정이 없어 법 개정이 요청된다. 그러나 언제 개정이 될 지는 요원한 상태로, 당장 성광교회에 필요한 것은 이제라도 조합측이 합리적인 보상을 해주거나, 인허가권자인 성남시가 조합과 교회 간 합의를 중재해 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탄원서 작성 등 교단적 관심이 필요하다.


박 목사는 “변호사 말이 탄원서 서명이 많으면 많을수록 효과가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제가 속한 중앙노회와 감리교, 성결교, 예장백석 등에서 탄원서를 작성해줘서, 7000명 정도가 참여했다”며 교단 차원에서 탄원서 작성에 힘을 모아주길 요청했다. 박 목사는 특별히 교인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박 목사는 “착하고 순진했던 교인들이 용역에 맞서 화염병을 만들겠다고 나서고, 분신을 하겠다고 하고, 거칠어지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무너진다. 못난 목사를 만나 고생을 하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짓고. “총회장님이 한 번 교회를 방문해주셔서 우리의 안타까운 상황을 살펴주시면 좋겠다. 지역 복음화를 위해 47년간 힘써온 교회가 무너지지 않도록 함께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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