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부와 투자] (26)그리스도인의 금융교육 < 그리스도인의 부와 투자 < 크리스천+ < 기사본문



큰딸이 7살 때 일이다. 설날에 용돈을 많이 받았다. 딸은 백화점에서 갖고 싶은 장난감을 골랐다. “하나님께 너에게 필요한 것인지를 기도했니?” “아니요” “그럼 기도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사자”라고 했다. 7살 된 딸과 백화점 한 층씩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이것을 사도 되는지 기도했다.


7살 된 딸이 지쳤는지 나보고 ‘아빠! 장난감을 사라고 해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아무 말 없이 사줬다. 백화점 휴게공간에서 딸아이가 그 물건을 다 뜯고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주머니에서 자기가 갖고 있던 돈을 내게 주며 말했다. “아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은 아직 어려워요, 돈을 맡아주세요. 제가 하나님 음성을 들을 때까지요.”


(일러스트=우리나)
(일러스트=우리나)


내가 딸에게 말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주신단다. 하나님은 인색한 분이 아니야. 그래서 네가 앞으로 필요한 것들을 사거나, 너의 꿈을 이룰 때 하나님은 너의 필요한 것들을 충분히 줄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해. 그리스도인은 돈이 있다고 자기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없다고 하나님이 주신 위대한 꿈을 이룰 수 없는 것도 아니야. 이 사실을 꼭 명심해야 해.”


금융교육은 화폐에 대해서 다루는 교육이다. 화폐에는 그 나라와 개인, 공동체의 가치가 들어가 있다. 화폐가치는 정치력, 군사력, 경제력, 문화 수준, 국제적인 신용도까지 포함한다. 프랑스의 재화 가치 안에는 루브르 박물관의 예술적 가치가 들어가 있다.


주식을 할 때도 그 회사의 신용도, 지도력을 가진 대표의 경영철학과 윤리 수준, 그 기업의 철학 등을 살피고 투자한다. 투자의 본질은 결국 그 공동체의 총체적인 인격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금융교육을 한다는 것은 시간, 상품, 기업, 국가, 인생, 문화, 삶의 가치를 공부하는 것이다. 요즘 주식에 관한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주식투자로 얼마를 버는지를 설명하고, 어떤 종목이 좋은지를 추천하는 것이 전부다. 이것은 금융교육이 아니다. 돈 버는 머니게임 교육이다.


화폐에 대한 태도는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신앙과 인격의 척도가 된다. 나는 청년들에게 “너의 지출내용이 너의 신앙내용”이라 말한다. 선교 후원, 도서 지출, 미래를 위한 저축 등의 항목이 내역에 없다면 그의 신앙을 좋다고 할 수 있을까? 교회공동체의 신앙도 그 교회의 예결산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리스도인의 금융교육은 모든 화폐가치를 성경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힘을 주는 교육이다. 돈을 제대로 이해하고 다룰 줄 알아야 이 사회를 하나님의 올바른 통치 안에 세우는 성경적 가치를 만들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가족과 교회와 선교단체 등 신앙공동체가 올바르게 화폐를 사용하도록 할 수 있다.


대부분 교회공동체의 문제는 성과 돈이다. 그러므로 성경적 관점에서의 금융교육은 필수적이다. 많은 그리스도인이 세속적 금융교육에 몰려가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기독학교와 교회에서는 성경적 금융교육에 침묵하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성경적 금융교육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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