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문교회 찬양대 100주년 기념찬양제 < 목회현장 < 목회 < 기사본문





호남의 첫 교회인 전주서문교회(김석호 목사)의 역사는 올해로 131년에 이르며, 교회에 찬양대가 결성된 지도 무려 100년이나 되었다.


1924년 7월 17일, 약 1년 동안 전주서문교회에 출석하던 작곡가 현제명 씨가 찬양대를 처음 조직했다. 현제명은 근대 한국음악을 발전시킨 선구자로서 ‘나물 캐는 처녀’ ‘희망의 나라로’ ‘그 집 앞’ ‘고향생각’ 등 유명 가곡들을 작곡한 인물이다.


대구 계성학교와 평양 숭실대를 나와 당시 전주신흥학교 교사로 부임해 있던 현제명은 당시 14명의 남녀대원들을 모아, 피아노 반주로 찬양대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교회 최초의 찬양대로 불리는 평양 장대현교회 찬양대와, 작곡가 홍난파 등이 참여한 전주 새문안교회 예본찬양대 등과 함께 전주서문교회 찬양대의 명성은 점점 높아졌다.


이후 수많은 지휘자와 반주자 그리고 대원들이 섬기면서 전주서문교회는 한국교회 찬양문화에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특히 1965년부터 30년 넘게 찬양대 지휘자로 헌신한 박종의 장로의 경우 헨델의 ‘메시아’, 하이든의 ‘천지창조’ 등 대규모의 작품들을 교회 자체의 힘으로 매년 정기 연주하는 전통을 세우면서, 찬양대의 역량과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올해 6월 30일 주일예배에는 박종의 장로를 이어 찬양대를 이끌고 있는 이일규 장로 지휘로 ‘전주서문교회 찬양대 설립 100주년 기념찬양제’가 열렸다.




창설 100주년을 맞은 전주서문교회 찬양대가 기념찬양제를 열고 있다.
창설 100주년을 맞은 전주서문교회 찬양대가 기념찬양제를 열고 있다.


이날 찬양제에는 전주서문교회 3개 찬양대가 연합찬양대를 구성하여 서문챔버오케스트라, 오르간 연주자 이소영, 피아니스트 신효정, 소프라노 염숙이, 테너 은홍기 씨 등과 함께 아홉 곡의 찬송을 연주하며 깊은 감동을 자아냈다.


제누치의 ‘사도신경’을 시작으로 메시아 중 ‘할렐루야’, 천지창조 중 ‘하늘 높이 나는 독수리’, 김두완의 ‘본향을 향하네’ 등 수십 년 동안 즐겨 연주되어온 대표적 레퍼토리들이 다시 무대에 올랐고, 이일규 장로가 직접 편곡한 ‘참 아름다워라’ ‘갈 길을 밝히 보이시니’ 등의 작품도 소개했다.


찬양제에 앞서 신영흠 목사 사회, 정은배 장로 기도, 김석호 목사 ‘하나님을 찬미하며’ 제하의 설교로 기념예배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석호 목사는 “하나님께 우리 궁극의 찬송과 영광을 올려드린다”면서 “찬양대 설립 100주년을 감사함으로 맞이하면서 앞으로의 100년 동안에도 더욱 크고, 더욱 아름답고, 더욱 은혜로운 찬양의 소리가 만방에 울려 퍼지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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