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의 핵심, 구원의 복음 가르치는 교육선교 돼야” : 선교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PAUA 교육선교 국제콘퍼런스, ‘선교지 대학의 미래와 방향성’ 주제로 개최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기념촬영 중인 참석자들.



제11차 교육선교 국제콘퍼런스가 ‘선교지 대학의 미래와 방향성’이라는 주제로 7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 동안 서빙고 온누리교회 청소년수련원에서 진행됐다. (사)파우아교육협력재단(PAUA)에서 주최한 이 콘퍼런스는 지난 2018년 대회 이후 6년 만에 열렸다.

이 행사에는 손봉호 이사장, 한윤식·박창일 이사, 감용욱 감사, 이승주·남명현 준비위원, 장영백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홍주 목사(온누리교회 2000선교본부 본부장), 박종원 교수(전 연변과기대), 양승훈 총장(에스와티니 기독의대),  정세진 교수(한양대, PGI), 김경언 총장(P국 P 대학), 조양호 선교사(탄자니아 UAUT), 김성수 총장(탄자니아 UAUT), 손원민 교수(서울사이버대학교), 김성신·김기원 교수(숭실대), 박기호 교수(미국 풀러신학대), 강성택 원장(PAUA GEI), 김용수 단장(PAUA 교욱지원단) 등 교육선교 지도자들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선교지 대학의 정체성’을 주제로 강의한 양승훈 총장(에스와티니 기독의대)은 “기독교 대학으로서 선교지 대학은 교육 공동체, 학문 공동체, 제자훈련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가진다”며 이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5가지 기둥으로 기독교 세계관 커리큘럼, 학생 제자 훈련, 기독교 공동체 정신 만들기, 교수들의 학술 활동, 외적인 상징을 통한 정체성 심기 등을 소개했다.

양 총장에 따르면, 에스와티니 기독의대에서 기독교 세계관 분야의 6개 과목은 복음에 대한 소개부터 시작해 학생들의 현재와 졸업 후 미래의 삶을 기독교 세계관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 과목은 구체적 결단으로 마무리된다. 또 학생들의 삶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6개 과목의 내용이 이 목표를 향해 일관되게 구성돼야 한다. 6개 과목 내용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 담당 교수들은 강의계획서 작성 단계부터 긴밀히 논의한다.

양 총장은 “학생 제자훈련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10~15명의 교내 교직원과 외부 선교단체 간사들이 지도하고 있으며 성경공부, 기도, 찬양 모임을 갖는다. 또 학기마다 연합 수련회 등으로 함께 모인다. 대학은 연합 수련회나 특별 행사를 위해 재정 지원을 한다. 또 예배, 기도회, 수련회 등과 더불어 실제로 공동체 멤버들과 원활한 소통을 위한 실질적 채널을 만들어 기독교 공동체 정신을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명이나 채플 건물, 십자가 네온사인 등도 기독교적 정체성을 외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와 기독교 신앙을 통합하려는 노력은 기독교 대학의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과업이다. 이를 위해 2022년 7월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세미나를 열었고, 현재까지 총 48회 개최했다. 한국인이나 북미주에 있는 한인교포 강사들이 34명, 에스와니 기독의대 교수들 9명, 그 외 현지인나 외국인이 9명이 참석했다”고 했다. 

양 총장은 “아프리카에서의 선교는 사람들이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는 것, 기독교적 여러 의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기독교적 관점을 갖고 살아가도록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라 전체가 기독교의 껍질은 입고 있으나 정령 숭배 등을 당연시하는 혼합주의 교회가 전체 교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에,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한 기독교대학과 학생들을 훈련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강의에서는 창의적 접근지역이자 근본주의 이슬람 국가인 P국에서 사역 중인 김경언 총장(PGI 대학)이 PGI 대학을 세운 과정에 대해 나누며 창의적 접근지역 내 효과적인 선교 전략을 논의했다.

김 총장은 “창의적 가치를 지닌 선교적 대안을 세우려 할 때 가장 큰 장벽은 ‘과연 그 나라에서, 그런 일이 가능한가?’라는 비관적 선입관이다. 그러나 선교의 출발점은 주권적으로 행하시는 하나님의 영광 앞에 압도되는 하나님의 선교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질문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며 “모든 것의 기초는 기쁨과 자원함으로 하나님께 드리는 것을 통해 이뤄졌다. 목적을 가진 모금행사를 진행한 적도 없었는데, 하나님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과 교회들을 통해 재정을 보내 주셨다”고 전했다.

김 총장은 “지난 10년간 대학 설립 기간 동안 공동체적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이 행해 주신 기적과 같은 일을 많이 경험했다. 확실한 정체성을 돈이 아닌 하나님 앞에 두기 위해 서로를 지켜주는 기도 공동체가 있을 때, 외롭지 않고 건강하게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다”며 “3층 교실 옆에 기도실을 만들어 둬서 교직원 및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하루를 기도로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도록 했다”고 했다.

김 총장은 “P국 고등교육위원회는 ‘비전 2030’ 프로젝트를 통해 낮은 대학 진학률을 반드시 개선돼야 할 주요한 국가적 과제로 제시했고, 고등교육에 있어 국가적 중점 역량 강화는 IT와 경제 영역이었다. PGI는 이러한 국가적 필요에 맞는 전공학과를 개설해 운영 중”이라며 “우리는 여러 기독교 대학 등을 견학하고 연구하며 복음적이면서도 선교적인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P국에서 교육이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학교 교육 이상이다. 우리는 교육이 단순히 지식 전달 차원이 아닌 희망을 날리는 행위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처음부터 엘리트 교육, 주류가 되도록 경쟁하는 교육이 아닌 비주류로 살더라도 바르게 사람을 배출하는 교육이 되게 했다. 이를 위해 상대적으로 기회를 박탈당한 종교적 소수자들과 고아, 오지에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장학금을 통해 교육의 혜택을 주는 일을 의도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PGI는 학생들의 재능이 잘 개발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과외 수업을 실시하고 후원받은 중고 노트북을 학생들에게 지원해 주고, 밤 11시까지 컴퓨터실을 개방한다. 교수님의 헌신적인 실무교육 덕에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높다”고 했다.

김 총장에 따르면 PGI 공동체에는 다양한 민족과 종교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교직원이 존재한다. 기독교인뿐 아니라 적지 않은 무슬림들이 있다. 그는 “매월 12월이면 전 교직원들의 가족을 학교로 초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PGI 가족의 날’ 행사를 연다. 아내와 아이들을 데리고 마치 잔칫집에 오는 기분으로 학교에 온다. 또한 적어도 이날만큼은 환경미화원 등 가장 어려운 일을 하신 현지인 직원들이 주인공이 되고 그들의 수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이를 통해 학교에서 일하는 이들의 자긍심과 하나 됨을 느끼게 해준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슬람이라는 문화적 환경 속에 그리스도의 탁월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이 늘 있었는데, 지난 21년간 이슬람 선교를 통해 이것은 한 개인이 아닌 공동체에 의해 실천돼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육 현장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대전환에 직면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적 기술과 재정만으로 학교가 세워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보이지 않는 영혼을 향한 긍휼과 사랑이 학교를 움직인다. 창의적 접근지역 선교 대학의 목표는 숨겨지지 않는 산 위에 있는 마을처럼 매력적인 예수 공동체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했다.

본 강의가 시작되기 전 ‘교육선교와 교육선교 신학’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전한 손봉호 이사장은 “기독교는 깨달음의 종교가 아니라 누군가 진리를 전해 줘야 하는 계시의 종교이기에, 선교의 핵심은 구원의 복음을 가르치는 교육선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이사장은 “영국 경제연구소가 해마다 조사해서 발표하는 국가번영지수에서 1위부터 15위까지 기독교 국가(13개국-개신교, 2개국-가톨릭)가 차지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기독교를 받아들이고 교육을 강조한 것이다. 즉 인권을 존중하고 사회적 질서를 확립하니 부패가 감소하고 민주주의가 발전한 것”이라며 “1948년 UN의 보편 인권 선언은 유대-기독교적 전통에 근거해서 나왔다. 지식 교육뿐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에 입각한 기독교 교육, 도덕 교육과 민주주의 교육을 통해 올바로 사는 것을 가르쳐야 부패를 막고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손 이사장은 “한국 선교 초기에 외국 선교사들이 한국에 많은 학교를 세웠다. 이화, 정신, 영신, 배재, 숭실 등 기독교 학교와 이들의 영향을 받은 수많은 대학이 없었다면 한국은 이만큼 발전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는 이제 교육 선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문맹률이 세계 최저 수준이고 교육 자원이 많기 때문에 교육선교에 최적화돼 있다. 또 186개국에 700만 명의 한국인이 거주 중인데, 거의 모든 곳에 한인교회가 있다. 이 모든 조건을 허락하신 것이 하나님께서 교육선교를 위해 준비해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성경적인 인간관, 성경적 지식관, 성경적 계시관을 바탕으로 기독교적 교육에 대한 의미를 잘 정립해서 교육선교 신학으로 제시하고 싶다”고 했다. 아울러 생성형 인공지능 등 지식 기반 사회에서 복음을 어떻게 전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현대 지식과 복음의 관계, 복음과 사회 발전의 관계에 대한 기독교적 관점도 다뤄야 한다고 조언했다.

PAUA는 ‘Pan Asia, Africa & America Universities Association’의 약자로, 아시아·아프리카·아메리카 지역에 선교를 목적으로 설립된 학교들의 연합체이자 교육을 통해 선교하는 기관이다. 회원학교에 필요한 인력 및 물자 지원, 국제 교육선교콘퍼런스 개최, 교육선교사 훈련 및 파송, 기독교 학교로서 정체성 및 지속성 강화, 해외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지원 등의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13개 대학과 9개 유치원, 초중고등학교가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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