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부 “강도사고시 제출과목 변화 필요” < 교단 < 기사본문



고시부장 나기철 목사를 비롯한 고시부 임원과 부원들이 강도사고시 필기시험을 감독하고 있다. 고시부원들은 필기시험보다 설교 주해 논문 등 제출과목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시부장 나기철 목사를 비롯한 고시부 임원과 부원들이 강도사고시 필기시험을 감독하고 있다. 고시부원들은 필기시험보다 설교 주해 논문 등 제출과목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도사고시는 크게 제출과목과 필기시험으로 구분해 치른다. 그동안 강도사고시 합격 여부는 필기시험에서 판가름 났다. 고시부에 제시한 성경본문과 주제에 따라 작성하는 설교, 주해, 논문 등 제출과목은 심각한 표절이 아니면 대부분 합격처리했다. 하지만 2024년 일반강도사고시를 진행한 고시부원들은 “문제는 필기시험이 아니라 제출과목”이라고 지적했다.


설교 주해 논문을 심사하고 채점한 고시부원들은 크게 2가지 문제를 우려했다. 첫 번째는 인문학 소양 부족에서 비롯된 논술 능력이 없다는 점, 두 번째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지피티를 그대로 사용하는 문제다. 이승희 목사는 “한 전도사는 제시한 성경본문과 동떨어진 설교문을 작성하고 논리적으로 전개하지도 못했다. 심각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시부원은 채점을 하면서 “한 눈에 챗지피티를 사용해서 설교문과 논문을 작성했다는 것을 알았다. 그와 비슷한 글들이 많았다”고 우려했다.



 


고시부장 나기철 목사도 제출과목을 채점하면서 같은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나 목사는 인문학 소양 및 논술 능력 부족과 챗지피티의 무분별한 활용 문제는 결국 디지털과 영상 중심 세대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강도사고시 응시생들의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 세대이면서 인문학 소양까지 갖춘 신학생과 그렇지 못한 학생들의 수준차가 크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할 근본 방안은 총신신대원에서 인문학 소양을 함양하는 신학교육을 진행하는 것이다. 나기철 목사는 강도사고시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목사는 “현재 제출과목인 논문을 필기시험으로 바꾸는 방법도 있다. 필기시험 현장에서 몇 가지 주제를 주고 논술문을 작성하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안했다. 나 목사는 고시부 임원들과 이에 대해 논의하고 제109회 총회에 건의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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