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단기선교, 안전대책과 위기관리 필수다 < 선교 < 기사본문



대학 종강을 기점으로 바야흐로 여름 단기선교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는 2271만5841명으로, 코로나 팬데믹 직전인 2019년(2871만4247명) 대비 79.1%가량 회복된 것으로 집계됐다. 월별로는 12월이 241만5767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7월(215만3857명)과 8월(209만3236명) 출국자가 많았다. 지역교회나 선교단체가 파송한 단기선교팀 역시 7∼8월에 집중돼 있다. 올해는 지난해 단기선교 저해요인이었던 항공권 고비용, 현지 고물가 등이 상당 부분 해소돼 단기선교 사역에 대한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선교 열기가 회복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문제는 단기선교팀의 안전 및 위기관리 준비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2007년 아프간 단기봉사팀 피랍사건 이후 정부의 재외국민 보호 정책이 꾸준히 발전한 것에 비해, 한국교회는 피랍사건 이후 위기관리에 잠깐 관심을 보였다가 이내 흐지부지 되고 있다. 대다수 단기선교팀이 여행자보험에 가입하는 것 외에 이렇다 할 위기관리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올 여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동안 중지됐던 단기선교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선교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가 불안전한 가운데 위기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말라위 아이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올 여름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동안 중지됐던 단기선교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선교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가 불안전한 가운데 위기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은 말라위 아이들이 예배드리는 모습.


한국위기관리재단 조동업 대표는 “정부는 아프간 피랍사태 후 상당히 큰 변화를 보였다. 재외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굉장히 노력하고 있고, 예방조치에도 힘쓰고 있다. 사고 후 해결 비용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며 “그에 비해 지역교회와 성도들은 안전불감증을 보이는 것 같다. 별다른 준비 없이 단기선교를 실시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조 대표는 이어 단기선교팀 위기관리는 개인이나 단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인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선교팀이 겪을 수 있는 위기상황은 크게 △현지법 위반 사례 △교통사고 △물놀이 등 안전사고 △풍토병과 식중독 △강도 절도 소매치기 등 범죄행위 △내전 쿠데타 테러 등이다. 이중 현지법 위반 사례는 말 그대로 포교와 관련한 현지법을 위반하거나 현지 문화를 몰라 어려움에 처하는 경우다. 미션파트너스에서 단기선교 교육을 하고 있는 최주석 선교사(GP선교회)는 “인도에서 전도 금지 규정을 어겨 50일 구류를 당한 경우가 있고, 이란에서는 성경을 배포하다가 종교법 위반으로 강제출국을 당하기도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단기선교팀이 위험지역으로 이동 중인 것을 현지 경찰이 발견해 안전지역으로 이동시켰다. 제2의 아프간 사태같은 납치 사고가 날 수도 있었다”고 최근 사례를 설명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정용구 선교사(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는 “한류 열풍으로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은 선교에 긍정적이지만, 한국인에 대한 강도, 상해 및 테러 위협이 이전보다 많아진 것도 현실이다. 특별히 종교와 문화가 다른 땅에서 대규모 단기선교팀의 이동과 행동은 주요한 표적이 될 수 있다”며 “피해가 없도록 안전교육과 위기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가지 말아야 할 곳에 가는 경우도 많고, 언론에 알려지지 않은 사건사고들도 많다”며 “단기선교를 갈 때 극적인 효과를 따지기에 앞서 정해진 규정을 지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방문하는 국가의 정책과 문화에 대해 이해하고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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