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푸틴 방북…24년 만 방문에 ‘시진핑급’ 환대 예상|동아일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24년 만에 북한을 방문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극진히 환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5년 전 ‘전례 없는 수준의 의전’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 버금가는 환대가 있을 전망이다.

17일 북한과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오는 18일부터 1박2일 일정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19일부터 베트남을 찾을 예정인만큼 18일 오전 북한을 찾아 첫날 환영 행사, 회담, 환영 연회를 진행하고 이튿날 해방탑 등을 방문한 뒤 북한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총비서는 푸틴 대통령이 도착하는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가 영접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 때도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시 주석 부부를 맞았다. 김 총비서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을 포함해 고위급 간부들도 당시 대거 자리했다.

북한은 14년 만에 북한을 찾은 중국 최고지도자에게 이례적으로 두 번의 환영 행사를 열어주었는데, 푸틴 대통령에게도 그에 못지않은 ‘특별한’ 환영 행사가 예상된다.

시 주석은 정상 방문 때 최고의 예우를 뜻하는 21발의 예포 발사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항 환영식이 끝난 뒤 김 총비서와 함께 무개차(오픈카)를 타고 평양 시내를 거쳐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있는 금수산태양궁전까지 ‘카퍼레이드’를 함께 했다. 이어 금수산태양궁전에서 수만 개의 풍선을 날리며 두 번째 환영식이 열렸다.

당시 공항과 평양 시내 거리, 금수산태양궁전 등 시 주석이 가는 곳곳마다 평양 시민들이 나와 환영 인사를 전했다. 당시 거리로 나온 평양 시민만 25만 명이었다고 한다. 이번에도 푸틴 대통령의 환영 인파가 대거 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체류 시간이 짧은 만큼 환영식 직후 정상회담과 환영 만찬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북한이 준비한 ‘이벤트’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방북 당시 릉라도 5·1경기장에서 대집단 체조 ‘불패의 사회주의’를 관람했다. 당시 북한은 카드 섹션에서 시 주석의 얼굴을 만드는 등 맞춤형 ‘특별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번에는 위성사진을 통해 북한이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인파가 동원되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몇 년 전부터 북한이 야간에 조명과 불꽃 등을 활용한 화려한 행사를 열고 있어 이번에도 화려하게 연출된 평양의 밤을 푸틴 대통령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평양 카퍼레이드. (CCTV 화면 캡쳐)2019.6.20/뉴스1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평양 카퍼레이드. (CCTV 화면 캡쳐)2019.6.20/뉴스1

푸틴 대통령의 숙소는 백화원 영빈관이나 금수산 영빈관으로 점쳐진다. 백화원 영빈관은 그동안 외국 정상의 숙소로 사용돼 온 곳으로 앞서 위성사진을 통해 이곳에서 ‘붉은 물체’가 새로 포착되는 등 단장 중인 정황이 나타났다. 금수산 영빈관은 북한이 시 주석 방북에 맞춰 그 인근에 새로 지은 건물로 당시 정상회담장과 숙소로 쓰였다.

방북 이튿날에는 소련군 전사자 추모탑인 해방탑과 소련군열사묘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대사는 SNS를 통해 보수 중인 해방탑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푸틴 대통령 방문에 맞춰 보수 작업을 한 것으로 추측된다.

푸틴 대통령이 방북 기간 김 총비서의 딸 주애와 인사를 나눌지도 주목된다. 주애는 지난 2022년 11월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된 이후 전위거리 준공식을 비롯해 각종 기념연회 등 격식이 필요한 자리에도 종종 등장했다. 그러나 외국 정상 앞에 소개된 적은 아직 없다. 만약 이번에 등장한다면 공항 영접 때나 환영 만찬에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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