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불안 증세를 감소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색연필 연필 깎이 불안 틱 자녀 교육 훈육 공부

▲ⓒ픽사베이

한 엄마의 친구 아이가 초등학교를 들어간 후 눈 깜짝임 같은 틱 증세를 보인다는데, 병원에서는 아이의 발달 과정 중에 그럴 수 있다면서, 약을 처방해서 그 증세를 없애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그 엄마는 “약으로만 그런 증세가 치료가 될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자신의 아이도 약간의 불안 증세가 있는데 그것을 정상적인 발달로 보고 그대로 두어야 하는지, 아니면 중재를 해서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궁금해 하는 눈치다.

사람은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안과 공포를 경험한다. 그래서 발달적 관점에서는 가벼운 공포와 불안은 정상적인 인간 발달의 일부라고 말한다. 아마 위 의사의 설명이 그 경우일 것이다.

예민한 엄마들은 아이의 일시적 불안 증상, 예를 들면 떨리는 목소리 또는 손톱을 물어 뜯는 행위 또는 경직된 자세 같은 증상이 있을 때, 너무 심각한 문제로 생각해 아이에게 오히려 불안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가 하면 둔한 엄마의 경우 ‘아이들은 누구나 그렇다’고 방치해 문제 행동이 더 심해지고, 나중에 다양한 틱 증상과 더 심한 증상을 가진 아이로 발전하기도 한다.

정상적 발달 과정에서 경험하는 대표적 아동의 공포로는 실패와 비판에 대한 공포, 미지에 대한 공포, 부상과 작은 동물에 대한 공포, 위험과 죽음에 대한 공포, 병원 공포 등이 있다. 이런 공포는 국적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공포다.

그렇기에 일상 사건에서 이런 것으로 공포와 불안감을 느낄 때 그것을 아이가 약하다고 여기거나 문제가 있다고 하기보다, 타당한 정서적 반응이라 생각하고 그때 느낄 수 있는 공포와 불안을 이해해 주면서 부모님이 적절한 말과 행동 모델을 보여주면서 적절한 불안 해소법을 배우게 하면 마음을 다스리고 해소할 수 있다.

많은 장애들이 그렇듯 아이의 불안이 문제가 되는 것은 그 불안으로 인해 아이가 너무 큰 고통을 경험하거나 실제보다 너무 과도하게 불안을 느끼면서 일상적 행동과 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다. 그때는 정말 주의 깊게 살펴보고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점점 더 불안 증세가 좋아지기는커녕 나빠지고 다양해진다면, 무조건 발달 단계라고 생각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장애로 발전하지 않도록 빠르게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정상적 반응이 나중에 불안 장애로 이어지는 환경이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자. 그렇다고 아동 불안의 모든 원인이 부모에게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의 환경이 불안에 주는 영향이 크다는 것은 이미 연구가 끝난 명백한 부분이다.

가족은 아동의 불안한 행동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한 실험에서 주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지 가족토의를 통해 의논하게 했는데, 신기하게도 불안한 아동은 회피 반응이 가족회의 후 더 증가했고 반항적 아동은 공격적 반응이 증가했으며, 불안하지 않은 아동은 가족회의 후 회피 반응이 감소했다.

이런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발견된 현상 중 하나는 불안감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당면한 사건에 대한 통제 경험을 하지 못하게 하는 가족환경과 과보호적이고 자율성을 끄는 부모가 있었고, 그 부모는 아동에게 심리적 자율성을 허용하는 경향이 덜했으며, 가족이 덜 지지적이고 응집적이며 의사소통에 있어 덜 민주적이고 더 갈등이 많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이에게 설명을 충분히 해주지 않고 심부름을 시킨 후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고 야단치는 아버지가 있다 치자. 아이는 자율성을 가지고 심부름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배우지 못해 불안하다. 그래도 심부름을 해야겠기에 나름대로 생각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했지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부정적 반응을 접할 때, 아이는 불안감을 느낄 수 밖에 없고 나중에는 그 불안감으로 수동적이며 무력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런 환경을 반복적으로 경험한다면 아이는 우울하고 불안한 성인으로 성장할 확률이 크다.

아동의 대표적 불안은 범불안 장애, 분리불안 장애, 사회 공포증 등이 있다. 이런 불안 문제를 가진 아이들은 다양한 인지에 어려움을 경험하는데, 반복적으로 고통스러운 생각을 떠올린다거나 지나친 걱정과 불안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분리불안 장애를 경험하는 아이들은 자신이나 부모가 다치거나 양육자가 자신을 떠나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는 공포를 갖는 경우가 많다. 또 위험에 관한 신호를 주는 환경적 단서에 과잉 각성해 예민한 반응을 하게 된다.

그러면, 이런 불안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물론 몇 가지로 정답을 말하듯 쉽게 해법을 던져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불안 양상과 장애의 종류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몇 가지를 소개한다면, 먼저 심리 교육이다. 불안의 다양한 측면을 배움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를 파악하고 구별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질병으로 인한 불안이 아니라, 불안 자체가 주는 자신의 증상들을 인식하고 구별할 수 있게 해 잘 대처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이완 훈련이 도움이 된다. 불안할 때는 신체가 경계 신호를 보내면서 긴장을 많이 하게 되므로, 이완 훈련을 통해 긴장을 풀어내는 연습을 하면 불안한 감정에서 자신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게 된다.

가장 효과적인 것은 불안감이 느껴지는 실제 상황에서 선생님이나 부모가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이끌어 줘서 아이가 실제 상황에서 긴장을 풀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때 아이의 불안과 공포가 클 경우 점진적으로 실제 상황에 노출하는 방법을 사용할 수 있다.

세 번째로 아동이 불안과 관련된 혼잣말을 할 때, 그 내용을 검증하고 감소시키게 하거나, 부정적인 자기 진술을 바꾸게 하거나, 불안한 상황에 대처하는 다양한 문제 해결 기술을 익히도록 도울 수 있다. 아이가 문제 해결 방법을 알게 되면, 훨씬 덜 불안감을 경험하게 된다.

끝으로 부모님이 기억해야 할 한 가지는 아이의 불안이 부모의 불안이 되지 않도록, 그리고 부모의 불안이 자녀에게 흘러가지 않도록 부모 스스로 자신의 불안을 잘 다스리는 연습도 계속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서미진

▲서미진 박사.

서미진 박사
호주기독교대학 부학장
호주 한인 생명의 전화 원장

Read Previous

[사진]김혜윤,'러블리 하트'

Read Next

황우여 “2인 지도체제는 승계형 단일 지도체제…현 체제 흔드는 것 아냐”|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