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선교회, 미래자립교회 필요한 실용적 방법 제시 < 교단일반 < 교단 < 기사본문



텐트선교회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용접기술 교육의 모습.
텐트선교회가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마련한 용접기술 교육의 모습.


“이중직을 수행하는 목회자들은 이미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지역에서라도 발 빠른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질적으로 목회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사례들을 만들고 매뉴얼화해 보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입니다.”


햇수로 4년째를 맞이한 텐트선교회(이사장:김창희 목사)의 산파역을 감당해 온 고경태 목사는 출범배경을 이렇게 설명한다.


당시 총회교회자립개발원 광주전남권역위 부총무로 섬기던 고 목사는 앞서 말한 포부들로 같은 노회 동역자들을 설득해 기금을 마련하고, 현재 선교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창회 장로(양지교회) 등의 도움으로 전남 담양에 사역공간을 마련해 텐트선교회 가동에 들어갔다.


‘텐트’라는 명칭은 위대한 전도자 사도 바울이 텐트제작을 생업으로 삼아 자비량사역을 펼쳤던 데서 착안했다. 생계위기에 몰린 목회자들에게 가족들을 돌볼 수 있는 수단으로 삼을 수도 있고, 이웃들이나 다른 교회들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기술을 습득시켜주자는 뜻을 담았다.


처음에는 목공교육을 구상했다가 공간 활용이나 비용문제 등을 감안해 곧바로 용접교육으로 선회했다. 실제로 용접기술은 여기저기서 많은 수요가 있었고, 비교적 충분한 수익을 보장하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게 텐트선교회의 첫 사역이 된 용접교육은 지금까지 10기를 넘기며 많은 교육생을 배출했다. 전문 강사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소문나며 전국에서 목회자들이 찾아왔고, 타지역 심지어 해외 출장교육까지도 실시했다.


“사실은 우리 교단 소속 광주전남지역 미래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해 준비한 사역인데, 오히려 다른 교단 목회자들에게 더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쉬움과 보람이 교차하는 부분입니다.”


용접기술을 터득한 수강생들이 생계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거나, 목회현장 혹은 선교현장 등에서 쏠쏠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을 때면 그 보다 더한 기쁨이 없다고 고 목사는 이야기한다. 이를 바탕으로 텐트선교회는 점점 활동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해외선교 현장이나 다문화사역에 활용할 수 있는 한글교육, 예배당 건축이나 리모델링 공사에 필수적인 전기배선교육, 그리고 미뤄뒀던 목공교육까지 이미 사역 종목으로 도입했거나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더 나아가 각 분야 강사와 수강생들이 팀을 이루어 봉사활동에 나서는 것도 텐트선교회의 주요 업무가 되고 있다.


특히 전기배선 분야는 전국장로회연합회의 농어촌 미래자립교회 리모델링 사업에 참여하며, 최근 영암 신흥교회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이밖에도 낙도나 오지 교회들을 위한 에어컨 설치와 수리봉사활동 등도 활발하게 진행된다.


고경태 목사는 비교적 빠른 기간에 적잖은 성과들을 낼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지만, 이에 만족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텐트선교회 결성 취지가 목회자들의 생존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 뿐 아니라 건강한 교회를 세우는데 있는 만큼, 더 근본적인 부분도 다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10월경에는 한 연구재단과 제휴해 목회자들의 경제관을 환기시키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고, 적절한 시기가 오면 설교학을 비롯해 건강한 신학과 목회학을 전수하는 프로그램도 가동할 생각이다.


“임상목회의 훌륭한 사례들을 한국교회 앞에 제시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목회자들이 자기 정체성을 지키면서 현실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길을 계속 찾아나서 보렵니다.”


 

Read Previous

"파리 전초전서도 빛난 K수영" 황선우-이주호 金빛 마무리…'계영800m 제4멤버'는 '2004년생 막내'김영현 확정

Read Next

美, 北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역겨운 전술…무책임·유치” 비판|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