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한설교] 슬기로운 신앙생활 < 주제가 있는 설교 < 설교 < 기사본문



“주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내 이름을 거기에 두리라 하신 곳 이 성전을 향하여 주의 눈이 주야로 보시오며 종이 이 곳을 향하여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대하 6:20)


박철민 목사(동네교회)
박철민 목사(동네교회)


저는 성경을 읽으면 항상 이런 생각에 멈췄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은 남쪽 유다에 있는데, 북이스라엘 사람들은 어떻게 남쪽으로 와서 예배를 드리지?’ 예루살렘 성전은 여행객들과 전국에서 온 방문자로 문전성시를 이뤘겠지만, 속을 잘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출애굽기에 모든 남자들은 매년 3번씩 예루살렘을 방문하라는 법을 정해놨지만(2:17) 이스라엘은 십일조와 안식일을 잘 지키지 않아 하나님께 책망받았습니다. 더욱이 북이스라엘 왕은 자신의 백성들이 남유다로 내려가는 것을 막으려고 이스라엘 곳곳에 산당과 우상을 짓고 예루살렘 성전행을 차단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해 볼 때, 많은 백성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가까이 경험하지 못하고 살았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현대의 크리스천들은 구약의 백성들보다 조금 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천 대부분이 주일날만 교회 가고 회개하는 것을 생각할 때 별반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의 임재’를 지금보다 더 많이 경험하는 ‘슬기로운 신앙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답은 본문 속 솔로몬의 기도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임재를 매일같이 볼 수 없다는 걸 아셨음에도 굳이 예루살렘 성전에서만 제사를 허락하시고, 다른 곳에선 일체 예배를 금지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예루살렘 성전은 하나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함께 계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지어졌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백성과 함께 하노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십니다. 그곳이 지옥 같은 현실이라 하더라도, 하나님은 자신의 백성들과 함께 계십니다. 오늘의 본문처럼, 하나님을 추구하는 모든 자들에게 하나님은 당신의 자비를 나타내시는 분이십니다.


예전에 제가 지옥철을 타고 회사로 출근할 때, 전철 문 옆에 기대어 유리문에 머리를 ‘쿵쿵’ 박는 중년의 남자 분을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이상한 사람인가하고 근처에 갔더니 “하나님, 저는 오늘도 이렇게 살아갑니다. 주님.” 그분은 기도하고 계셨습니다. 사람들로 빽빽한 지하철이 그분에게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성전이었던 것입니다.


‘슬기로운 신앙생활’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예배당을 자주 오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을 한탄만 하지 마십시오. 당신을 찾는 자를 찾으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어디서나 어느 때나 영과 진리로 예배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예배하러 갑니다.

Read Previous

유엔사, 北 오물풍선 살포에 “정전협정 위반”…조사 착수|동아일보

Read Next

낮 최고기온 28도 이상…맑다가 차차 흐려져[오늘날씨]|동아일보

Don`t copy t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