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아쉽지만, 보람이 가득한 한 주” : 오피니언/칼럼 : 종교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소강석 2024년 5월 넷째 주 새순이 나르샤

▲순장들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소강석 목사.

“아쉽지만, 보람이 가득한 한 주”.

지난 주에는 우리 교단 목사장로기도회가 있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목사장로기도회를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저의 총회 스케줄을 모르고 목회팀에서 교회 내부 일정을 잡아 뒀기 때문입니다.

웬만한 일정이면 변경을 해서 목사장로기도회로 가야 하겠지만, 1교구에서부터 28교구 모든 생명순장을 미팅하는 일정이어서 제가 어떻게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오전 일정을 월요일 오전 일정으로 당겨서 개회예배라도 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이종민 목사님이 개회예배는 2시에 있다고 해서 개회예배만 참석하고, 계속 일정을 감당하기 위해 2시 전에 갔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사람들이 몇 명 없는 것입니다. 어떻게 된 것인가 봤더니, 개회예배가 3시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회예배도 드리지 못하고 증경총회장님들과 몇 분들만 인사를 하고 왔습니다.

저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총 9번에 걸쳐 적게는 90여 명, 많게는 140-150여 명의 순장들과 모임을 가졌습니다. 처음에는 찬양으로 함께 마음을 모은 후 제가 간단한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미리 받아놓은 질문지를 보며 즉문즉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 즉흥적으로 답을 하는 지혜, 그러면서도 자기들이 원하는 대답을 잘해 주는 진솔하고 솔직한 시간이 좋았다는 것입니다.

“아, 우리 목사님, 철인이고 강한 줄만 알았는데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구나. 우리 목사님도 외로움을 타고 우울함도 겪고 고독감을 겪는 분이구나. 그리고 한없이 나약한 분이구나. 오히려 그런 약한 자를 하나님이 들어 쓰시고 약할 때일수록 하나님을 더 붙잡고 사시는 것이구나. 그래서 이렇게 아직까지 한 번도 큰 실수나 허물을 보이지 않는 것이구나.”





소강석 2024년 5월 넷째 주 새순이 나르샤

▲순장들과 악수하는 소강석 목사.

그리고 추첨권을 뽑아 일일이 사진을 찍고 이름을 부르며 악수를 하고 그들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했습니다. 멀리서만 보던 담임목사님을 가까이서 보니까 너무 다정하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은 모든 게 부족함이 없고 만족한 줄 알았는데 목사님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라는 것을 느꼈다는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보다 더 연약한 사람이라는 걸 깨달으며 목사님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을 때 울컥하는 느낌을 많이 가졌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처음에는 뭣 모르고 시작을 했지만, 중간쯤 되니까 정말 피곤했습니다. 특히 목요일쯤 와서 세 타임을 연속하려다 보니 피곤이 엄습하는 것입니다. 1천 명이 넘는 분들과 일일이 이름을 불러주며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는 일이 그리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러나 새에덴의 순장들은 살아 있었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살아있는 영을 소유하고 살리는 영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새순이 나르샤’ 그 이름 자체였습니다. 목요일에는 피곤함이 느껴졌지만, 마지막 금요일까지 다 마쳤습니다.





소강석 2024년 5월 넷째 주 새순이 나르샤

▲순장들과 즉문즉답하는 소강석 목사.

저는 이렇게 목회를 내실 있게 하는 한 주간이었지만, 총회를 생각하면 참 죄송한 마음이 생겼습니다. 중간에 어느 기사를 보니까 2천여 명이 모여서 기도회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은 더 많이 모여야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부터 자리가 훤히 비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나와 우리 교회 부목사와 장로님들과 함께 늦게라도 자리를 채워야 했는데, 실무진들이 정해 놓은 목회 일정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습니다.

다음 주로 미룰 수 있었지만 다음 주는 또 필리핀 출국을 해야 하고, 그 다음 주는 또 미국 참전용사 초청행사 건으로 준비해야 될 일들이 많아서 딱 이번 주간밖에 없었다고 하니, 저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총회를 생각하면 송구한 마음이 더 들었지만, 개교회적으로는 내실 있는 목회를 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와 함께하는 시간을 순장들께서 얼마나 좋아하시는지, 심지어 저와 함께 사진을 찍을 땐, 부들부들 떨며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톱스타 연예인도 아닌데 말이죠.

아무튼 아쉬움과 보람이 가득한 한 주였습니다. 이 모임을 끝까지 잘 마치게 해주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평개원 간사와 목회팀장들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솔리 데오 글로리아! (오직 하나님께 영광)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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