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입양, 하나님나라를 보여주다 < 시론 < 오피니언 < 기사본문





어느 지인 목사님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성경 전체를 요약해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바로 ‘입양’이라는 것이다. 나 또한 그 말에 동감한다. 성경∙신학적 관점으로 볼 때 그것은 매우 적합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성경은 입양에 관해 중요한 몇 가지 복음적 진리와 신앙적 가르침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우리가 받은 복음과 구원의 진리 속에는 입양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복음과 구원의 관점에서 성도는 하나님께 입양된 존재다. 믿는 자는 모두 창세 전부터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자녀로 ‘입양’(구속) 됐고 하나님나라의 영원한 가족이 됐다.(엡 1:5) 최초의 입양부모는 하늘 아버지 하나님이시며,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됐다.(롬 8:15)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하나님께 입양됐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기뻐해야 한다.  


둘째, 입양은 하나님나라 가족관을 새롭게 제시해준다. 성경 전체가 가르치는 가족 개념은 민족주의나 혈연주의에 한정하지 않는다. 성경이 말하는 가족은 그리스도를 통한 은혜언약에 대한 믿음에 기초한다. 혈연관계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한 은혜언약을 맺기만 하면, 즉 복음을 받아들이면 누구든지 하나님나라의 영원한 가족관계를 맺게 된다. 이로 보건대, 성경은 혈연주의에 의하지 않고 ‘은혜언약의 관계’로서 ‘입양’을 바탕으로 하나님나라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셋째, 하나님께 입양된 성도들에게 ‘고아를 돌보라’(약 1:27)고 부탁하신 말씀에 의해 또 다른 생명을 입양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의 운명을 바꾸신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된(구속된) 우리로 하여금 또 다른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일, 곧 입양에 동참케 하신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에게는 ‘입양 유전인자’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입양은 하나님 앞에서 크고 놀라운 일이다. 입양하는 일 자체가 영적인 사건이요,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입양은 구원과 복음을 가장 잘 드러내는 축복과 희망의 소식이며, 생명 회복의 메시지이고, 이 땅에서 하나님나라를 보여주는 실재(reality)이다. 


지금 우리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교회가 먼저 입양에 대한 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아직도 사회문화적 편견과 인식 부족이 교회 안에 여전히 존재한다. 입양을 복음과 신앙의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입양을 국가나 사회가 해야 하는 특수한 복지영역쯤으로 혹은 특정한 가정들만의 필요로 제한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성경은 우리에게 입양은 한 생명을 전인적으로 구원하는 복음이라는 메시지를 끊임없이 던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입양을 바라보는 시선과 관점이 달라져야 한다. 입양에 대한 사회적 장벽을 낮출 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편견을 깨고 성경∙신앙적 관점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모두 하나님께 입양된 자녀들이다. 그런 우리에게 환란 중에 고아를 돌보라는 주님의 부탁 말씀은 한국교회의 책임이며 성도들이 해야 할 복음전파의 사명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교회를 섬기며 목회하는 소명의 이유 중 하나는 입양을 통해 생명회복과 희망의 복음을 세상에 전하기 위함이다. 5월 가정의 달이 또다시 우리 곁에 찾아와 가정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교회와 가정을 세우신 하나님께서는 입양을 통해서 교회마다. 가정마다 새롭게 하시며 이 땅에 하나님나라를 세우고 보여주길 원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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